스레드(Threads) 사용자가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아, 꼴P도 자주 끄적이고 있는 중이야.
막둥이 등굣길과 사무실 방향이 같아. 손 잡고 걷는 3분 여 시간이 내겐 행복한 순간이야. 어제는 등교하는데 하늘에 낮달이 떠 있었어.
"아빠! 왜 이 시간에 달이 떠 있지?"
라고 묻는데, 달은 항상 떠 있는 거야! 라는 답변 말고는 딱히 해줄 말이 없었어. 과학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내 상식이 부족하고. 그래서, 쓰레드에 글을 올렸어.
'감성적이면서도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답해 줄 수 있을까?'
뜻밖에도 많은 스치니(스레드 사용자들 중 팔로워를 맺고 있는 친구를 뜻하는 용어)들이 느낌있는 댓글을 달아 줬어. 낮달에 대한 댓글 중 감성적인 글들이 많아 블로그에 정리를 해.
낮이 궁금한가 봐. 매일 밤만 보다가.
해님한테 잠깐 보고가도 되냐고
물어보려고
밤새 기다렸대
(by 글귀다락(id_is__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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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항상 떠 있는데
햇빛 땜에 잘 안 보였던 거야.
오늘은 태양이 달한테 조금 양보해 줬네??
(by 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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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별도 원래 늘 떠있는데
낮엔 해가 너무 빛나서
잘 안 보이는 거야.
네 마음엔 항상 무엇이 떠있니?
(by being.truly.aliv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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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달님이 아직 집에 안 가셨네
우리 얼굴 보고 들어가려고 하셨나 봐!!
(by hoi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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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가끔 햇볕도 쐬고 그래야지
(by d1g_g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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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아직 퇴근을 못했나 봐
야근인 걸까 조근인 걸까
(by abt_bi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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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항상 하늘에 있어.
주변 환경에 따라 더 밝게 보이기도, 안보이기도 해
지금도 밝게 빛나지는 않지?
밤하늘에 구름도 걷히면 또 밝게 빛날 거야
우리 삶도 그래
때론 가려져서,
밝게 빛나는 사람 옆에 있어서,
잘 안 보여도
언젠가 밝게 빛날 나를,
그때 더 밝게 빛낼 수 있게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준비하자
(by chc03225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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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너도 늦게 자고 싶잖아? 달도 늦게 자고 싶은가?
(by mingmeilu)
스레드에 달린 댓글 덕분에 아이와 나도 감성 충전! 꼴찌PD의 느낌찾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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