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03 월
두 개의 프로젝트에서 느낌을 얻다.
12월을 시작하는 첫 월요일. 느낌이 나쁘지 않다.
몇 달 전에 구상했던 Project 53을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정신 나간 짓이라고 한다. 배불렀다고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가슴이 시켰기때문에 일단 GO!
주말에는 촬영, 일요일에는 편집으로 아이와 놀아주지도 못하고 시간을 뺏겼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수정까지 부탁해 월요일 오전부터 수정 작업. 무척 꼼꼼한 친구였다. 자막 하나 하나 위치까지... 작업을 다 끝냈는데, 상단에 도메인 작업을 추가로 부탁하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다.
결국 4분 30초짜리 전시회에 틀 영상작업이 끝나고, 그 청년창업가는 엄지를 치켜 세우며 만족한 미소로 '고맙습니다' 하며 꾸벅 인사를 한다.
난 그렇게 내 미비한 재능으로 또 하나의 '관계자본'을 얻었다.
오전 작업때문에 3시에 미팅하기로 한 미팅에 5분 지각.
선배가 맡긴 촬영 아이템이다. 현장에 가기 전까지만해도 연출료를 계산했고 촬영 횟수에 비해 내가 받는 금액이 적다는 생각에 제대로 한 선택일까 망설였다. 큰일날 뻔 했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난 순간 내 계산은 무척 어리석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5분 분량의 소개영상 제작이니 딱 촬영할 이미지 컷만 촬영해서 쉽게 편집하고 납품해야지 라고 생각했던 아이템인데, D800 에 80 -200 렌즈를 장착해서 팔이 아플 정도로 촬영을 했다.
배우려는 학생과 가르치려는 선생님 사이에 '느낌'이 있었다.
간만에 느낌있는 작업을 맡은 것 같다.
프로젝트 '날개' 는
어쩌면 웅크리고 있던 나에게 '날개'를 달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