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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과정이 음악치료고 사회성을 기르는 훈련!" _ 첼리스트 오새란씨와 발달장애 아이들의 앙상블! '날개프로젝트'

꼴P 2013. 1. 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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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머릿속 - 10점
유현 지음/두더지

 

 

 

 

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지난 주 꼴찌닷컴을 통해 첼리스트 오새란씨와 28명의 발달장애 아동들이 첼로 연습을 하는 현장을 소개한 바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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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8  - 첼리스트 오새란씨와 발달 장애아동들과의 음악을 통한 앙상블!

 

 

이 프로젝트의 명은 '날개' 입니다. 효성그룹의 후원으로 밀알복지재단과 사회복지모금회에서 지난 2012년 10월에 단원 모집 공고를 했고, 발달장애와 지적장애를 가진 아동과 청소년 28명으로 첼로 앙상블 연주단을 결성했다고 합니다.

 

날개프로젝트 총괄 연출을 맡은 첼리스트 오새란 선생님을 인터뷰했습니다. 

 

 

 

Q. 날개프로젝트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날개프로젝트는 첼로라는 악기를 통해서 악기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앙상블을 이루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음악이라는 매개를 가지고 악기를 접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많겠지만, 서로 연주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화합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로 만든 프로젝트가 날개 프로젝트입니다.   

 

Q. 오디션에서 지원자들 중 단원으로 선정한 기준은 무엇이며, 가장 중점을 둔 사항은?

 

우선, 첼로라는 악기를 다룰 수 있을 만큼의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손가락이 짧다거나 몸이 너무 허약하다든지... 그런 조건들을 고려했고, 무엇보다 앙상블을 이룰 수 있는지를 고민했어요. 악기를 잘 다루고 준비된 아이들을 뽑는 것이 아니라,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많이 봤습니다. 

 

 

Q. 아이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많이 있죠...(웃음)

 

 

Q. 가장 어려운 점이 뭔가요?

 

아이들이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소통의 행위를 제가 못 알아 들을 때가 많아요. 처음엔 악보를 보려고 하지도 않고, 자세를 알려주는데도 힘들었어요. 첼로는 허리를 펴야 하는데 허리를 펴지 않으니 아무것도 되질 않았어요. 한 아이는 허리 펴라고 지시를 했는데도 계속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거에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 아이의 한 쪽 시력이 나빴어요. 그래서 더 움츠려들고 악보를 안보게 되고, 그런 심리적인 문제를 한 달이 넘어서야 알게 됐어요.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찾아야하는데 28명의 아이들이 저마다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다른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 방법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아직도 다 모를 수도 있구요.

 

 

 

 

 

실제로 지난 12월, 세 번의 촬영을 통해 오새란 선생님과 아이들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빛으로 교감하며 의사소통을 이루는 아이도 있었지만,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손을 만지고 포옹을 하면서 연주를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서 스킨쉽을 자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질문했습니다.

 

오새란 : 장애가 있어서 더 안아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랑받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폐아들은 스킨쉽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러 스킨쉽을 더 많이 해요. 익숙해지라고... 그랬더니 정서적으로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었어요.

 

스킨쉽을 하면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지거든요. 눈을 쳐다보고, 손을 잡았을 때 감정적으로 교류를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스킨쉽을 자주하는 편이에요.

 

 

 

 

 

Q. 마지막으로 그 동안 작업한 소감과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두 달이 금방 지나갔어요. 원래 현악기는 1년 안에 성과가 나오는 악기가 아니거든요. 더군다나 28명이 모여있는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이렇게 모여있는 것 자체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도 좋은 성과라고 생각해요. 내년 9월 공연을 목표로 항상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그 그림을 향해 퍼즐조각을 맞춰가는 과정입니다. 그 퍼즐을 잘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큰 그림을 놓고 많은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이 헌신적으로 돕고 있어요.

 

연주에 서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에요. 그 연주회까지 가는 과정. 이것이 음악치료고 사회성을 기르는 훈련이고, 연습 자체가 즐거운 음악 수업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끼리 서로 이름 물어보고 서로 궁금해하고, 그러면서 자폐아들은 영향을 받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오는 시너지 효과와 화학작용이 많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3시간 남짓 그룹 별 개인 연습과 전체 연습을 마치고 난 후에 가진 인터뷰라 많이 지치셨을텐데도 차근차근 정성껏 답해 주신 오새란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지난 12월 세 번의 밀알 학교에서 날개프로젝트 연습과정을 촬영하면서, 자폐와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선생님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많이 봤습니다. 때론 순수한 모습이 귀여웠고 때론 선생님의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하는 모습이 답답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오새란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 아이들이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라는 점이겠죠. 

 

 

글을 마치며...

 

아이들 중에는 촬영하는 저를 보면서 손가락으로 브이 표시를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신기해 하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질문하는 어린 친구도 있었습니다. 나와 그 아이들이 다를 게 없었습니다. 어쩌면 현대화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 구분 지을 것 없이 누구나 하나씩은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9월, 첼리스트 오새란 선생님과 28명의 아름다운 앙상블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본 글에 게시된 발달장애 아동의 사진은 밀알복지재단으로부터 부모님과의 사전 동의가 이뤄졌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허락하에 공개한 사진이며,

 

허락없이 게시된 사진과 내용의 무단복제 및 재배포를 절대 금합니다  

 

*밀알 첼로 앙상블 '날개' 프로젝트는 효성그룹의 이웃사랑헌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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