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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오픈 마이크 공연은 시작 이라는 의미와 설렘이라는 가치를 간직하는 공연

꼴P 2013. 1. 2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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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저녁 8시. 합정동 씨클라우드 카페에서는 변함없이 독립 창작자들의 열린 무대, 오픈 마이크 공연이 후끈후끈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매주 6명이 공연에 참가 한다. 지난 해까지는 한 달에 2번 신청이 가능했지만, 공연 신청자가 많아지면서 공평하게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카페 쥔장님의 다수를 위한 불가피한 배려!  월 1 회 만 공연 신청이 가능하다. 요즘은 공연 신청 공지가 뜨는 하루 만에 그 달 공연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 절정이다. 


1월 22일 오픈 마이크 공연의 첫 주자는 싱어송라이터 혜린 양이었다. 





그녀의 피아노 연주는 피아노에 대해 잘 모르는 꼴찌가 들어도 수준급 실력이라는 걸 단박에 알 수 있다. 그 정도로 손사위가 현란하다. 오픈 마이크 공연장에서 몇 번 들은 그녀의 노래 <들리지 않는>은 이날 공연의 첫 곡이었다.


우리 주변에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시선으로 만들어진 곡. 주된 소재는 유기견이나 길 고양이지만, 어쩌면 그녀의 노래 <들리지 않는>에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단절된 소통을 이야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랩퍼! 케이언....


이날 오픈 마이크 공연의 신성이었다!^^ 오픈 마이크 공연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했다. 속사포 랩을 구사하더니, 마지막 곡에서는 < 흐느적 with us >라는 곡을 통해 꼴찌를 비롯해 모든 관객들을 흐느적 거리게 만들었다. 


여전히 음악을 하면서 살고 있는 자신에게 한 눈 팔지 말고 한 우물만 팠으면 조금 더 나은 음악활동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그의 인삿말. 


랩퍼 케이언은 무대 위에 서 있는 '지금' 을 즐기고 있었다.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장에서 첫 공연을 한 싱어송라이터 세인 양. 오픈 마이크 공연 첫 무대의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데킬라를 세 잔 마셨다는 그녀를 보면서 뮤지션들에게 오픈 마이크 공연은 '시작' 이라는 의미와 '설렘' 이라는 가치를 간직하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싱어송라이터 이정범 군을 촬영하면서 '설렘' 의 가치를 확고히 느낄 수 있었다. 무대에 서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이정범 군의 모습은 무척 안정적이었다. 전혀 떨지 않는 음색과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그런데, 촬영 중 기타를 치는 그의 손으로 카메라를 Z.I(줌인) 하면서 나까지 설레고 떨게 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이었지만, 그의 손은 파르르 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누군가의 앞에 서면 민망하고 설레고 긴장되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생기기 마련인가보다.   

 



 <목련등> 이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목련을 불빛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느낌있었다.  싱어송라이터 이란 양을 다시 만났다. 투표독려 영상을 부탁했을 때도 거절하지 않고 셀프 촬영을 해서 꼴찌에게 보내준 고마운 분이다. 


이날은 하모니카 연주까지 들을 수 있었다. 감사했다.  


6명의 공연 참가자 중 한 사람은 자신의 촬영을 거부했다. 그 의사를 존중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강요받는 것이 기분 상하는 일임을 겪어봐서 알기 때문이다. 초상권을 허락한 공연자들에게는 그들의 공연영상 촬영본을 보내주고 있다.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장 분위기가 처음 방문했던 2011년 10월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현장의 열기부터가 다르다. 그리고 씨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다른 카페에서도 오픈 마이크 형식의 공연이 많이 열리고 있다고 한다. 


누구든 창작물에 한해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오픈 마이크 공연. 한류 열풍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난류가 가득한 문화 현장. 그곳의 매력을 나누고 싶다. 


매주 화요일 밤 8시 카페 씨클라우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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