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인터뷰] 관계가 엉망이 된 남녀가 비를 탓하는 내용의 노래. 싱어송라이터 정밀아의 저 비를 탓하다니

꼴P 2013. 1. 25. 08:09
728x90
반응형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첫 인사가 "너 무척 바쁜 것 같더라" 이고, 그에 대한 내 대답은 "바쁘긴 무척 바쁜데 실속없이 바뻐...ㅠ.ㅠ" 라고 대답 한다. 사실, 요즘 꼴찌는 사람 알아가는 실속을 단단히 챙기고 있다. 

 

답변이 도착했다. 

 

인터뷰의 답변을 메일로 보내 온 싱어송라이터 정밀아 양이 오늘 소개할 한 사람이다.

 

 

 

Q. 음악활동을 하신지 오래 되신 걸로 아는데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밀아 입니다.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를 붙이려니 딱히 뭐 없네요, 쬐끔 민망하기도 하고. 음악이요. 글쎄요, 오래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대학생 때 학교밴드를 하다가 졸업 후 1년여정도 홍대를 기반으로 공연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 도저히 음악으로 할 얘기들, 소스가 없다 싶어서, ‘일단 살아보자, 뭐라도 쌓이겠지하는 마음으로, 생업에 집중했고 한참을 쉬었죠. 다행히 그 기간 중에도 함께 음악 했던 친구들(그들은 지금도 음악합니다)과 교류를 이어나갔었고, 곡 쓰기도 이어갔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제대로 해보자 마음을 정리하고, 2년전부터 노래와 기타를 연습하기 시작해서 혼자 지금의 형태로 공연한 것은 작년 봄 즈음 입니다.

 

Q. 밴드 활동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밴드에서는 어떤 포지션으로 어떤 음악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해요(자료사진 있다면 첨부해서 보내주세요...)

 

처음에는 이것저것 다 집어넣은(어쿠스틱악기와 일렉악기가 막 뒤섞인) 학교밴드를 했고, 졸업하면서 남은 3명이 기타, 건반, 보컬 구성으로 공연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건반을 했어요, 아 가끔 장구도 쳤습니다(진짜로요. 막 쳤어요). 노래는 다들 몇 곡씩 만들었고요. 장르는생활민요? 정의 내리기 힘든 초현실음악을 했지요. 하하. 사진은저의 흑역사라 생략할께요.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면 생활민요?를 부탁드렸을텐데 아쉽습니다. 정밀아씨의 장구치는 모습 기대돋네요)  

 

Q. 오픈 마이크 공연에서 들은 노래 '저 비를 탓하다니'... 비를 탓한다는 제목이 신선하고 호기심 생깁니다. 이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관계가 엉망이 된 남녀가 내리는 비를 괜히 탓하는 내용의 노래인데, 1절은 아가씨, 2절은 총각의 이야기입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장마철 어느 날 집으로 가는 길에, 치마도 입고 구두도 신고 긴 머리를 이쁘게 늘어뜨린 아가씨가 힘없는 발걸음으로 가방도 축 늘어뜨리고 아주 지친 듯 걸어갑디다. 옆을 지나쳐 가는데, 한숨을 푹 내쉬더군요. 그래서 혼자 실없는 상상을 했어요. ‘오늘 남자친구랑 헤어졌나? 그래서 술 한잔 한 건가?’ 언니 된 마음에 위로를 해 준다면, ‘에휴. 아가씨, 연애하면 다 그래뭐 어쩌겠어, 남자친구도 지금 속상할겨…’ 이러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하다 만들어진 노래예요.

 

 

 

 

너무 속상해서 무언가 탓할 거리라도 찾고 싶을 때, 그 대상을 자연물로 삼아보시면 어떨까..하고 공연할 때 얘기하곤 합니다. 비도 좋고 바다, 구름, , , 태양 돌이런 것이죠. 그럼 뒤끝도 없고 좋아요. 자연은 관대하니까(?). 자신의 실없는 모습에 오히려 웃음이 날지도. 하하하.

 

 

Q. 앨범 홍보를 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몇 번째 앨범인가요?

앨범 홍보 좀 해주세요.

 

정규앨범 그런 것은 아니고, 기타 하나와 목소리 만으로 만든 데모앨범을 만들었어요. 음악인으로 첫 결과물이라 처음에 고민만 많이 했는데, 마음을 탁 비우고 그냥 정직하게 만든 겁니다. 1월초부터 직접판매를 하고 있어요, 그게, 생각보다 잘 나가네요(깨알자랑). 감사한 일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제 블로그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확인하세요~

 

▲싱어송라이터 정밀아 씨가 직접 디자인 한 데모 앨범 ( 사진 출처 : 정밀아 씨 페이스북 )

 

 

Q.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에 대한 장, 단점을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장점: 너무 많지요. 저는 씨클라우드의 시스템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예술문화 영역을 복합적으로 편견 없이 수용하는 것 같습니다. 사장님의 안목과 인맥(^^)덕분에, 가끔 정말 존경하는 예술인들을 만날 수도 있는 공간입니다. 창작자의 고민 같은걸 말도 안되게 중얼거려도 사장님의 현답이 돌아온다는 점도 좋아요. 많은 것을 시도하고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죠.

 

단점:조명이 너무 밝아요. 가끔 모노드라마 찍는 기분이라 어색할 때도 있습니다. 적응된다 싶다가도 어느 날은 또 엄청 긴장합니다. 이런 상황도 좋은 경험이죠. 덧붙여, 오픈마이크 뒷풀이에 끼게 되면, 집에 늘 늦게 들어가게 된다는 것 정도? (며칠 전에도하하하)

 

(촬영을 하는 제 입장에서는 조명이 많은 도움을 주는데, 무대에 서는 뮤지션에게는 은근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지난 번 지나가던 조씨의 인터뷰에도 조명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Q.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 외에 주로 어떤 곳에서 공연을 하나요?

 

클럽 빵, 살롱 바다비, 카페 언플러그드 에서 주로 하고, 라이브공연을 할 수 있는 여러 카페에서도 합니다. 최근에는 홍대가 아닌 지역에서도 공연기회가 생기네요. 올해는 더욱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공연해 보고 싶어요.  

 

Q. 음악활동 외에 하시는 일은 어떤 일인가요?

 

미술전공 했거든요, 개인작업도 천천히 하고 있고, 미술선생님입니다. 입시미술은 아니고. 미술교육쪽 일은 8,9년 했네요. 데모앨범디자인, 속지 드로잉도 직접 그린 겁니다. 그러고 보니 배운걸 잘 써먹고 있네요.

 

 

기타 코드를 잡은 야무진 손이 느낌이 있어 현장에서 한 컷!

이 손으로 싱어송라이터 정밀아씨는 장구도 쳤단다. 현재는 미술 교육을 하고 디자인을 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크게는 <지속가능한 창작을 하자>이고, 음악가로써 <쓸모 있는 음악가가 되는 것>이지요. 너무 거대하죠? ^^ 창작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스스로의 자위나 자기치유를 넘어서, 나의 음악이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가벼운 위안이나 스치는 웃음도 좋고요 사회적 활동에 작은 힘과 실천을 보태는 것에까지 널리 쓰임을 받는 음악을 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 나 스스로에게 파고드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그것을 넘어, 넓고 깊게 보고 듣고 이해해야 할 듯 한데, 그것만으로도 정신이 바쁘긴 합니다. , 당연히 공연 많이 하고 싶고요(당장 잡힌 공연들부터 좀 잘 하자!), 곡도 더 써야 하고, 합주도 해 볼 생각이에요. 올해 안으로 데모앨범을 보완해서 EP를 발매하고, 라이브 연주가 담긴 뮤직비디오를 혼자 뚝딱거리며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싱어송라이터 정밀아씨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예를 들어 페이스북 페이지 / 트위터 / 블로그 주소 등)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Jeongmilla     /  블로그 http://blog.naver.com/00luccy00

 

Q. 마지막으로 꼴찌닷컴 방문자들에게 한 말씀

 

인터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 기울여 들어 봄직한, 마음에 깊이 담겨 오래도록 살아있는 그런 음악을 하도록 많이 애쓰겠습니다. 관심 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아직 주목 받지 못하는 음악가들에게 여러모로 기회를 주시는 꼴찌닷컴, 너무 감사합니다. 끝으로, 모두들, 건강하시고, 적당히 외로우시고, 모자람 없이 사랑 받으시고, 푸른 지구와 세계평화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이 너무 거창하군요. 하하하)

 

 

 

 

 

 

싱어송라이터 정밀아 씨는 오픈 마이크 공연이 있던 날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있었다고 했다. 분노게이지가 극에 달아 여사님 귀걸이를 하고 무대에 섰다고 했다. 노래를 듣기 전 느낀 그녀의 포스와 기운과 노래가 시작되며 들린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잠시 조율하기 힘든 악기와 같았다.

 

오픈 마이크 공연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감성을 알고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그녀의 음악을 통해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한다는 사실도...

 

 

 

 

그녀는 또 다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야무진 손으로 미술 교육을 하면서 기타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손과 목소리가 이 사회에 느낌있는 울림을 전해주리라 기대한다.

 

자! 그럼, 나긋나긋한 음성으로 전해지는 싱어송라이터 정밀아의 <저 비를 탓하다니> 영상으로 확인하시고,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동영상 좋아요 버튼 아끼지마시길...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