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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느낌 사냥! 내 멋대로 사진전 _ # 겨울 동물원_ 스프링 벅의 분노 편

꼴P 2013. 2. 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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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0년 전 개PD라는 별명을 얻은 적 있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라는 프로그램을 연출할 때였다. 개와 관련된 촬영을 나가면 신기하게도 개가 내 뜻대로 카메라에서 움직여 주는 것이었다. 심지어 개를 주인공으로 재연까지 찍을 정도였다. 

 

운이었을까? 교감이었을까?  

 

어쨋든 난 그 시절 개를 촬영하면서 동물들에게도 표정이 있고,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과천 동물원에서 촬영한 원숭이 사진이다.

눈망울이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동물들과 다를 바 없으며,

서로 공존(共存)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멘토가 한 명 이상은 있다고 생각한다.

 

꼴찌에게도 그런 멘토가 몇 분 계시는데,

그 중 한 분이 꼴찌에게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는 대학 은사님이다. 

 

그 교수님께서 지난 목요일 꼴찌를 호출하셨다. 

 동물원에 함께 가자는 것이었다. 

 

겨울에 동물원에는 왜? 하며

의아해하는 내게 은사님께서는 숙제를 내셨다.

 

" 꼴찌도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것이여!~ "

 

 

교수님은 해마다 겨울이면 동물원을 찾는다고 하셨다.

 

 

 

 

교수님이 겨울 동물원을 찾는 이유는 '슬픔' 때문이었다.

 

 

 

 

 생각하는 꼴찌의 느낌 사냥! 내 멋대로 사진전 # 슬픈 동물원 _ <스프링 벅의 분노>

 

 리프트에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겨울에 동물원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증거겠다

 

 부감으로 사진 한 컷을 찍었다.

 

 

양 떼 중 한 마리에 2.10 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양의 몸에 새겨진 이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제일 먼저 꼴찌를 반기는 것은 플라밍고 홍학 이었다.

 

 

교수님께서는 주변이 뚫려있는 공간인데도 플라밍고 홍학이 왜 날지 않는지에 대해 알려 주셨다. 

 

 

 

플라밍고 홍학이 땅 바닥에 고인 물을 먹는 장면이 재밌어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플라밍고 홍학의 인사(?)를 받고 난 후 만난 귀여운 친구들이 있었다.

 

 

쪼맨한 이쁜이 사막여우들은 피곤해 보였다.

자는 녀석이 대부분이었다.

 

사막여우 뿐만 아니라 많은 동물이 자고 있었다.

철창 속에서...

 

 

하마도...

 

 

 

 

사자도...

 

 

재규어도...

 

 

 

사바나 원숭이 새끼도...

 

 

 

나는 그 모습마저도 재밌다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촬영하다가 문득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다. 스프링 벅 한 마리의 눈빛이 매서웠다.

마치 동물원 구경하는 사람들을 노려보는 듯 했다.

 

 

 

 

 

 

#에필로그

 

겨울에 찾은 동물원은 구경하는 사람들이 적어서인지 전반적으로 활기가 없었다. 동물들 대부분이 자고 있었다. 겨울에 찾은 동물원을 통해 '구속' 이라는 화두를 풀어내기에는 내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 다만, 동물들의 분노한 표정과 피곤한 표정은 읽을 수 있었다.

 

사람도 겨울에는 춥고 움츠러 들고 기력이 없듯이 동물도 기운이 없어 보였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 많았다. 새끼를 보듬으며 겨울나기를 하는 동물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매서운 눈매로 나를 노려보던 스프링 벅이 인상 깊었다. 스프링 벅의 눈빛에서 분명 분노가 느껴졌다. 

 

철창 속에 갇힌 스프링 벅이 봄이 되면 인간과 눈빛을 교환하며 교감할 수 있을까?

봄이 와도 늘 그곳에 갇혀있어야 한다.    

 

 

 

 

이 글은 공존(共存)이라는 테마로 꼴찌만의 시선과 느낌을 담아 내 멋대로 촬영, 편집한 사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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