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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아내, 가족의 힘으로 사랑합니다.

꼴P 2013. 5.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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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가득한 꼴찌들의 미디어 놀이터! 

여기는 꼴찌닷컴입니다^^  

 

 

 

지난 주 화요일. 아주 오래 전 꼴찌를 교양프로 FD로 일할 수 있게끔 뽑아 주셨던 대선배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 니 요즘 뭐하노?! "

" 네?

 

형식적인 안부나 예의는 항상 생략,  용건만 간단히!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ㅋㅋ

 

" 니 요즘 뭐하고 있냐고...?"

" 네... 하던 거 계속 하고 있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꼴찌는 하던 거 계속 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 땜빵(?) 좀 할래? 휴먼 코너다! "

 

몇 차례 선배들로부터 방송 연출 제안이 들어올 때 마다 마음 속으로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망설였는데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꼴찌닷컴을 통해 콘텐츠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가는 팀장으로서 안팎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습니다.

 

 

 

 

결국, 꼴찌는 지난 주 토요일(25일) 아침, 아침 생방송 코너를 연출했답니다. 

 

아침 생방송은 종합 편집을 사전에 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담당PD가 생방송 중 실시간으로 자막 인,아웃 신호를 한답니다. 정말 오랜만에 기분 나쁘지 않은 긴장과 설렘을 맛봤답니다. 

 

방송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간략히 내용을 정리하면, 꼴찌가 연출한 13분 짜리 영상은 치매에 걸린 아내를 보살피는 남편에 대한 사랑이 주제였습니다. 노인성 치매 중 의미치매에 속하는 아내는 어휘력이 상실되면서 3~4가지의 단어 밖에 구사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증상은 집 밖으로 나가려는 배회 현상이었습니다. 항상 아내의 곁을 지키고 돌봐주는 남편의 애틋한 모습과 가족애가 본 방송의 주제였습니다. 

 

   

 

촬영과정에서 노부부의 자녀들은 당신들의 일상이 방송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흔쾌히 수락하지는 않았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꼴찌의 부모가 치매에 걸렸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이 와서 촬영한다고 하면 저부터도 반대했을 지도 모릅니다. 

 

이런저런 민감한 부분들 때문에 촬영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두 부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려고 했지만, 자녀들의 도움 없이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고민끝에 막내 아드님께 전화를 해서 연출 의도를 간략히 설명드렸고 촬영 허락을 받았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느낌으로 통하는 거에요 

가족이니까요...

 

퇴근한 아들은 제 예상과는 달리 어머님과 장난도 치고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어가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모자간의 대화는 단어를 통한 대화가 아니라 느낌을 통한 소통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촬영했던 8권의 테잎 중에서, 13분의 러닝타임을 편집하면서 꼴찌의 뇌신경을 자극한 대목이 있었습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아들이 뜨거운 커피를 마시기 전에 호~호~ 하며 30초 가량 입김을 부는 장면이었습니다. 촬영중에도 소름이 돋을 정도였지만, 편집 과정에서도 그 장면은 오랜 기억에 남을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아들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솔직히 치매 환자를 둔 가족이 100% 행복하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의견 대립과 마찰이 있는데, 치매 환자를 둔 가족 사이에서 마찰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니까 이해 할 수 있고, 가족이니까 함께 행복할 수 있습니다" 

 

방송이 끝나고 문자가 도착했다.

 

"며칠동안 촬영하신다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며칠동안 저희 부모님께 새로운 행복을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PD님 앞날에 좋은 성과가 가득하길 기도할게요"

 

방송의 보람은 이런 것인 듯 합니다. 더욱 분발해야겠습니다. 꼴찌닷컴도 매체 파워가 생겨 취재하고 싶은 분들의 이야기를 편하게 담을 수 있고, 그 이야기들을 많은 분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미디어 놀이터가 되기를 고대합니다.  

 

촬영 내내 긴장의 연속이었고, 편집 내내 시간이 부족해서 방송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었습니다만, 무사히 생방송이 끝나고 나서야 긴장이 풀렸습니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지방에서는 자체 지방방송 때문에 아들이 연출한 방송을 못보셨다고 아쉬워 하셨습니다. 

 

평소에는 전화 한 통이 뭐가 그리 어렵다고 안부 전화를 자주 못 드렸을까요?  

가정의 달 5월,  부모님께 지금 전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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