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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는 한꺼번에 알을 낳지 않는다?

꼴P 2010. 4. 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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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까치는 우리나라에서 길조로 인식되어지며 은혜를 갚는 새로,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말도 전해지듯 상스러운 새로 인식 되어 왔다.

얼마 전, 까치가 베란다 밖 에어콘 실외기에 나뭇가지를 나르면서 둥지를 트는 모습을 발견하고 아내와 잠시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었다. 아내는 에어콘이 고장 날 수 도있고, 까치들을 위해서라도 둥지를 짓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고, 내 생각엔 까치도 이유가 있으니까 집을 거기다 짓는 거 아니겠냐며 순리에 따르자고 하면서 결국 아내는 내 뜻을 따르기로 했다. 

관련 포스팅 : 예기치 않은 까치와의 동거! 당신의 선택은?


3~5월 경이 까치의 산란기라고 하니, 둥지를 트는 이유도 까치들이 어디선가 은밀한 사랑을 나누고 번식을 하기 위함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며칠도 되지 않아서 어디서 이렇게 많은 나뭇가지를 구해왔을까 대단하기도 싶었고, 오밀조밀하게 둥지를 건설한 까치의 설계 능력이 신비할 정도였다. 진흙도 구해와서 보온을 유지했고 사람이 담요를 방 바닥에 깔 듯 깃털까지 구해와서 둥지에 깔아 놓았다. 그리고 며칠 전,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서 둥지를 확인했더니 예상대로 알을 낳았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새 생명의 탄생은 신비하고 경이롭고 축하해야 마땅한 일인 것 같다.



그런데, 까치의 알이 하나인 게 좀 의아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밝혔듯이 90미터 크레인에 올라가서 까치의 둥지를 확인했을 때 4~5마리의 까치 새끼를 확인했기 때문에 최소한 3알 정도 낳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달랑 한 알 이었다.


까치 한 쌍은 내가 둥지를 확인하는 게 불안했던 모양이다. 내 주변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고 빨리 자리를 비켜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으로 내려왔다.


하루 지나서 확인했더니 알이 또 하나 늘었다. ㅎㅎㅎ 신기했다.


방금 옥상에 올라가서 둥지를 확인했더니...^^


알이 또 하나 늘었다. ㅎㅎㅎ 

분명, 앞으로 까치로 인한 예상치 못한 불편한 일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까치가 집 짓는 그 과정에서 내가 강제로 철거를 했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고 비유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 불상사와 뭐가 다를바냐...

공교롭게도 어제 푸른영상 사무실에서 독립다큐멘터리 <방, 있어요?>라는 영화를 감상하면서 내가 까치집을 철거 하지 않은 일이 잘 한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젠 까치와 한 가족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곧 태어날 새 생명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특히나 새나 곤충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는 산 교육이고 체험의 장이 될 것 같다. 


까치야! 까치야! 새끼 잘 낳고 좋은 소식 전해다오!~~~ 

까치의 하루 연재해야 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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