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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식사습관 이대로 괜찮을까요?

꼴P 2010. 4. 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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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 "지금 시간 늦었어. 빨리 먹어야지!!! 이러면 어린이집 늦잖아!!!"

   나 : "아침부터 애 한테 왜 그렇게 소리를 질러..."

아내 : "시간 없는데 밥 안먹고 자꾸 딴청 피잖아..."

   딸 : "엄마! 아빠! 싸우지 좀 마!!!"

 

평일 오전 우리 집 일상이다.

 

어렸을 적, 밥상머리에서는 큰소리가 나면 안된다는 보수적인 집 안 환경때문이었는지, 식사할 때 말을 하면 안되는 것인 줄 알고 자라왔는데, 그 영향이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식사자리에서 어느 정도의 대화가 오가는 분위기에 적응을 못한 적이 많았다.

그런 이유로 인해 가족과 함께 식사할 때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하려고 하는데,

아내는 아이가 대화 수준을 넘어서 산만하고 식사 외에 주력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것에 불만이었다.

 

일요일 오전, 아이 엄마가 몸이 좋지 않아서 아침상 차려주고 방에 누워있는 동안,아이와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오늘 아침 메뉴는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카레비빔밥.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아침 한 그릇 다 먹는데 소요된 시간이 한 시간 남짓.

 

왜 아이 엄마가 밥상머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이해할 수가 있었다.

직업영향도 있고 성격탓도 있겠지만, 밥 먹는데 5분~10분 밖에 걸리지 않는 나는 이미 식사를 마치고 신문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는 밥 한 숟가락 뜨고 나서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듯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궁금했던 질문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린이집에서 배운 동요에 율동까지...

 처음 한 20분 까지는 아이 엄마에게 보란듯이 

'아이의 기분을 달래가며, 이야기도 받아 줘가면서 밥 먹으면 되지 왜 아침마다 소리를 지를까?' 했는데...

30분이 지나고 40분이 지나니 점점 내 인내심은 극에 달하고, 성대가 예비 운동까지 시작하더니 결국 버럭!!!

 "야! 밥 먹고 해!!!"

 누굴 닮았을까... 심지어 협상까지 유도한다.

딸 : "아빠! 자전거 타고 산책하고 싶어!"

나 : "그래, 이 밥 한 그릇 다 먹으면 산책 나갈게"

딸 : "그래? 알았어."

 그리고 남은 밥을 먹는데 걸린 시간이 20분.

 아내에게 평소 아이한테 소리 지르면 애 주눅들고 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하면, 제발! 모르는 소리 하지 말라며... 딸이 기죽을 애도 아니고 한 번 말해서 듣는 아이가 아니라고 했던 말이 아이와 함께 시간을 가져보니 충분히 아내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었다.

 분명, 식사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모의 잘못도 있을 수 있고...

아이가 평소에는 산만하더라도 식사 시간 만큼만 조용히 밥먹는데만 집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아빠! 자전거 타러 간다고 했잖아!!!"

참 꼴찌한테서 어떻게 저런 딸이 태어났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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