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닷컴 /별을 품은 달팽이의 문화산책

별품달의 문화산책! 삼청동 갤러리 도로시에서 만난 그림일기

꼴P 2015. 2.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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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문화 정보를 알려드리기 위해 별품달이 카메라를 들고 느리 걸음으로 문화산책을 다녀왔답니다^^ 우선, 별품달이 짧은 소개 영상을 하나 만들었는데 감상해 주시죠. 



별을 품은 달팽이의 문화산책! 삼청동 갤러리 도로시 편


http://youtu.be/Y_ofVsMrsVg






이곳은 지난달에 첫 개관을 한 갤러리 도로시라는 곳입니다. 




 

'즐겁고 편안하게 전시를 즐기는 문화공간!' 


영상에서 총괄 디렉터 임은신 큐레이터가 말했듯이 삼청동 갤러리 도로시의 슬로건은 편안하게 전시를 즐기는 문화공간이었습니다. 별품달이 미술이나 전시에 대해서 아는 게 없는데도 큐레이터분의 설명을 들으며 아주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도로시의 첫 전시 <레이디스 살롱 lady's salon>



갤러리 도로시의 첫 전시는 여성 작가 세 사람의 공동 전시입니다. lady's salon 전시의 기획은 기획자와 작가가 모두 여성이라는 것에서 시작해서 미술, 문화, 일상,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총괄디렉터 임은신 큐레이터의 소개로 각 작가님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위의 작품은 이피(lee fi) 작가님의 드로잉 작품입니다. 이피 작가는 그때 그때 스치는 단상을 펜으로 일기처럼 드로잉 한다는데요. 자신의 감정을 창의적인 발상으로 드로잉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상적인 이 작품은 사람의 입으로 전해지는 말에 대한 단상을 그림으로 옮긴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사람의 혀끝에 매달린 위태로운 사람, 코 끝에 박힌 못에 걸린 사람, 건물숲 사이에 출렁이는 파도 등 초현실적인 상상만화 같은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에서 찾은 소재를 현대적 감각과 위트로 디자인하는 도자디자이너 구세나 작가 




새를 좋아한다는 구세나 작가는 다양한 도자기와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요. 물병이나 양념병으로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 된 작품들이었습니다. 





화병은 꽃을 꽃는 병이기도 하지만, 꽃으로 디자인을 할 수도 있겠다는 발상에서 감각적인 꽃모양의 화병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도자기라고 하면 갖게 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하는 위트 가득한 작품들이었습니다. 



소통을 위한 그림일기,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기록. 

김지은 작가




김지은 작가의 작품은 그녀가 일상에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작가노트의 글을 인용하자면,


"서로 상대를 잘 이해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하고, 종종 편견이나 이득관계 또는 고집 때문에 본인이 듣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만 일방적으로 편집할 때도 있고... 이렇게 소통 과정에서 좋은 것이 좋지 않은 것으로, 없었던 일이 있었던 일로, 진실이 아닌 것이 잘 포장되어 진실이 되기도 한다. 허구와 허상으로 인하여 나중에는 그 허상이 실재가 되어버리는 것처럼... 

나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나 미묘한 감정의 순간을 나의 무대인 종이나 천 위에 인물들을 그 무대 위에 다시 분장시키고 옷을 입혀(때로는 마리오네뜨나 장난감으로, 또 때로는 강아지로 역할을 주어)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등장시킨다" - 작가노트 중


대부분의 작품들은 프랑스 유학시절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언어의 소통에서 오는 미묘한 감정들을 그림일기처럼 기록하고, 드로잉 곳곳에 기호처럼 가득한 불어문장들은 그녀가 거쳐간 소통의 과정을 보여주는 의미라고 하네요. 




별을 품은 달팽이의 꿈은 화가는 아니지만,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을 무척 부러워합니다. 저는 카메라로 표현하긴 합니다만요... 김지은 작가의 그림일기를 보면서 기록이나 작품을 아주 빼어나게 잘 그려야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성과 기분을 어떻게 기록하고 표현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로, 그림 못 그리는 꼴찌들이라도 그림일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는 습관이 몇 십년 후에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 수도 있겠다는 엉뚱한 생각으로 결말을^^  









"나도 그림 잘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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