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하기에 좋을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지난달 2월 1일. 꼴찌는 나름 의미있는 여행을 했습니다.
생각하는 꼴찌의 가족과 사랑,
그 이야기가 있는 여행속으로 출발!
일단,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10년 전 사진인데요.
꼴찌의 아내랍니다.^^
둘이서 1박 2일 가평여행을 떠났죠.
사실, 둘 만의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뱃 속에 아기가 있었거든요.
꼴찌를 만나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고생을 한 아내를 위해
꼴찌는 아주 오래전부터 10주년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0주년 결혼기념일에 예기치 않은 출장이 생겨
기념일도 챙기지 못했고 여행도 무산됐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리마인드 여행이었습니다.
10년 전 여행했던 곳으로 다시 여행을 떠나자!
일요일 아침 서울에서 출발, 한산한 올림픽대로를 거쳐
가평 눈썰매장에 도착했습니다.
10년 전 온순하고 차분한 아이가 태어나게 해달라며
돌탑에서 기도했던 아내의 바람과 달리
딸 녀석은 워낙 활동적이고 개구장이랍니다.
몇 번을 넘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위험하게 눈썰매를 타는 저 아이가 꼴찌 딸이랍니다.
누굴 닮아서 저러겠어요.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꼴찌도 어렸을 적, 높은 곳에서 떨어져 한 쪽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절뚝거리면서 놀다가 다른 쪽 다리까지 부러져 두 다리를 깁스한 적이 있을 정도로 장난꾸러기였다고 하더군요.
부전여전입니다.
셀카봉으로 촬영한 눈썰매 영상입니다.
눈썰매 타고 허기진 배, 루어낚시로 잡은 송어 구이로
눈썰매를 혼자서 얼마나 탔을까. 배가 고플만도 합니다.
예약한 펜션에 입실 시간이 아직 남아 우리 가족은 눈썰매장 바로 옆 낚시터로 향했습니다.
얼음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의자에 앉아서 낚시하는 사람, 매트를 깔고 바닥에 엎드려 낚시를 하는 사람,
자세도 다양했습니다.
현장에서 5,000원 짜리 루어 낚시 2개를 구입해서 우리 부녀는 생에 첫 루어낚시에 도전합니다.
얼음낚시라는 게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하더군요.
어린 딸은 몇 분 지나지도 않아 이곳 저곳 장소를 옮기더니,
끝내 못 참고 투정까지 부리더군요.
그때 제 손에 입질이 오더니, 묵직한 손맛이 느껴지더군요.
태어나서 처음 잡아보는 월척이었습니다.
꽤 큰 산천어가 잡혔습니다.
한 마리라도 잡은 게 다행입니다. 점심을 산천어 구이로 대신 할 수 있었으니까요.
낚시로 잡은 산천어와 송어들은 은박지에 쌓여 구이가 됩니다.
김이 모락모락~~
맛이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점심을 먹고 찾아간 곳은
10년 전 여행지. 아침고요 수목원.
고요할 줄 알았던 수목원은 오색빛 수채화 물감을 입은 듯 화려했고,
구경 온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2015/03/08 - [이야기가 있는 여행] 오색별빛 찬란한 아침고요수목원은 고요하지 않았다
열정적인 꼴찌가 좋다!
꼴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