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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cut 현장스케치] 평화의 소녀상 곁에서 노래로, 예술로 행동하는 사람들

꼴P 2016. 1. 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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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지난 1월 14일, 여성 단체의 기자회견 및 용인의 엄마 단체의 후원으로 '밥통' 이라는 업체에서 소녀상 곁을 지키는 대학생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현장의 모습을 발행한 바 있는데요. 



지난글에 이어 53cut 현장스케치 계속됩니다.



오늘의 현장스케치는 

평화의 소녀상 곁에서 예술로 행동하는 사람들에 관한 기록입니다.



 

 

 

 14 of 53cut ⓒ꼴찌닷컴



1월 13일, 제 1213회 수요집회가 끝난 후 소녀상 곁에서 예술인들의 퍼포먼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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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였다. 어떤 형식이나 틀에 걸림 없이 '바람 따라' 춤을 추면서 넋을 달래는 의미의 넋전춤이라고 한다. 이 퍼포먼스를 연출한 혜인스님은 위안부 집회뿐만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를 위로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한 예술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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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들고 열창하는 이 남자는 래퍼 SV 다. 

미소년을 닮은 듯한 외모와는 달리 '인식 부재의 시대' 'Wake up' 등 그가 부르는 노래 속에는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다. 


그의 노래를 짧게 들어보자.





그를 처음 만난 장소는 2014년 4월, 


   17 of 53cut ⓒ꼴찌닷컴 

세월호 희생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광화문 추모 버스킹 현장이었다. 다큐멘터리 <노래로 말하는 사람들> 촬영 당시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제가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서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불특정 다수에게 음악을 발표해서 누군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런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그는 노래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사람들에게 생각의 계기를 줄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다. SV는 노래로 세상의 이야기를 담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이처럼 소녀상 곁에는 노래로 말하는 많은 예술인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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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요? 여기서 친해지지 말자고 제발 부탁했는데, 점점 친해져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대학생들이) 여기 계속 올 필요도 없고, 여기 와야 할 이유도 없는데... 빨리 타결돼서 따뜻한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고, 고맙다는 마음과 미안하다는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안양에서 왔단는 가수 장민준씨다. 소녀상 곁을 지키는 대학생들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졌다. 그는 현재 서로에게 위안을 주자는 의미로 노래를 하나 만들고 있다고 전하며 첫 곡으로 '광야에서'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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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아랑곳 않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몸을 움직이는 대학생들을 보면서 예술의 힘이란, 노래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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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활동했던 가수 김가영씨는 현재 '노래하는 나들' 이라는 혼성 듀오로 활동 중이다. 바로 전 날 진행된 세월호 생존 학생들의 졸업식에 관한 이야기도 전하며 진실을 밝히는데 많은 사람들이 힘써야 하며,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을 노래로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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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요집회에서도 노래로 참여한 가수 하이미스터메모리는 대학생들에게 멋지다는 말과 자신이 부끄럽다는 인사말로 노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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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미스터메모리의 노래 중 '꽃순이'라는 곡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만든 자작곡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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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을 낀 채로 촬영했는데도 손이 시려 촬영이 쉽지 않았는데, 맨손으로 기타줄을 튕겨야 하는 가수들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피해자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12.28 한일 합의에 대한 반대의 뜻을 노래로 말하고, 소녀상 곁을 지키는 대학생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겠다는 마음의 힘이 추위를 견딜 수 있게 한 것일 테다. 



노래로, 예술로 소녀상 곁을 함께하는 행동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그 봉화를 지핀 사람은 노래패 우리나라의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 이광석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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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12.28 합의가 있던 다음날, '효녀연합' 으로 미디어에 소개된 청년예술가 네트워크 홍승희 씨와 더불어 많은 예술인들이 정기 수요집회가 끝난 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소녀상 곁을 지키는 대학생들을 격려하면서 노래로, 퍼포먼스로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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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이광석 씨를 처음 만난 곳도 광화문이었다. 싱어송라이터 이광석씨는 K.G.B 국정원 게이트 버스킹,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 버스킹 '기다릴게' '너를 기다리는 콘서트' 밀크뮤직 서비스에 항의하는 '음악이 공짜가 아니라고 말하라!' 버스킹 등 상식적이지 못하고 비합리적인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을 노래로 말하는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다. 그가 작사, 작곡한 '다시 광화문에서'라는 노래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며 시위 현장에서 불려지고 있다.




음악 다큐멘터리 <노래로 말하는 사람들>에서 그가 한 인터뷰 내용 중 인상 깊은 대목이 있다. 


"차마 볼 수 없는 부조리한 현상에 대해 행동을 해야겠다는 것이 첫 마음이고, 어떻게 행동할 것이냐? 나는 노래하는 사람이니까 노래를 할 것이다"


싱어송라이터 이광석씨는 노래 안에 희.로.애.락이 담겨있다고 했다. 노래를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로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출처 : 이광석씨 페이스북        


노래로 말하는 사람들이 오늘 20일. 평화의 소녀상 곁에 대거 모인다. 영하의 날씨에도 소녀상 곁을 지킨 대학생들에게는 물론, 많은 시민들에게 울림이 될 것 같다. 혹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 현장을 스케치하고자 꼴찌도 그곳에 있을 것이다. 




사진/글  생각하는 꼴찌 ( e-mail : kkolzzi74@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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