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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꼴찌의 짧은 생각] 12. 어느 예술인의 꼴찌에 대한 생각과 격려

꼴P 2017. 1. 1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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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인터뷰를 요청했다. 버티컬 퍼포먼스라는 예술 분야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안의숙 씨다. 버티컬 퍼포먼스는 등반할 때 사용하는 로프를 몸에 묶고 건물의 외벽에서 덤블링을 비롯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행위 예술이다. 몇 차례 공연을 볼 때마다 마치 곡예를 보는 듯 아찔하고 스릴이 있다.  

안의숙씨를 처음 만난 건 유랑달팽이라는 극단을 운영하는 배우 김유진 씨가 기획한 학습공동체 촬영 때였다. 울릉도의 태하마을이란 곳에서 김유진씨를 비롯해 예닐곱 명의 예술가들이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공연을 하는 모습을 촬영할 때였다. 서울로 돌아오기 전날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 앞에서 공연을 마치고 울먹거리는 안의숙씨를 보면서 마음이 여린 여동생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당시에는 안의숙씨가 연극 배우인 줄만 알았다.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버티컬 퍼포먼스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듣기는 했지만, 공연을 직접 관람하기 전까지는 공연에 대한 매력을 몰랐다. 2015년 하이서울페스티벌 축제 기간, 안의숙씨가 속해 있는 단체 창작중심 단디가 버티컬 퍼포먼스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카메라를 챙겨 서울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시민참여 공연으로 기획된 <바리 오다> 공연 중 외벽 버티컬 퍼포먼스를 안의숙씨가 속해 있는 창작중심 단디에서 맡았다. 건물 외벽에서 메시지가 담긴 영상과 어우러진 버티컬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버티컬 퍼포먼스 공연의 매력에 빠졌다. 

영상매거진KKOLZZINE 발행을 위해 인터뷰를 요청한 것이다. 버티컬 퍼포먼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안전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단원들끼리의 에피소드 등 40여 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으로 꼴찌들을 위한 격려를 부탁했는데, 예상치 않게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꼴찌라는 단어에 애착이 가요. 언제든 앞을 향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소신을 잃지 않고 화이팅 하길 바라요..." 

안의숙씨는 인터뷰를 마치고 본인이 힐링이 됐다고 했다. 촬영하는 동안 덕분에 내가 힐링이 됐다. 그리고, 나 또한 소신을 잃지 않고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여전히 현실적으로 힘든 예술인들, 그리고 제작비 없이 헤매고 있는 꼴찌닷컴. 안의숙씨의 격려에 힘을 얻은 만큼 창작중심 단디가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는 단체가 되길 기원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로 해야겠다는 짧은 생각을 했다. 

글/ 영상편집 생각하는 꼴찌 (kkolzzi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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