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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짧은 생각] #42. 시청과 광화문 사이

꼴P 2017. 2. 1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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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광화문으로 향하는 길에 시청역에서 하차해서 탄핵반대 집회 분위기를 스케치 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 OST에 맞춰 태극기를 휘날리는데, 그 물결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가 <전선을 간다>가 흘렀다. 따라 부를 정도로 귀에 익은 군가가 계속 흘렀다. 심지어 초등학생 때 듣고 불렀던 6.25의 노래가 흐를 땐 헛헛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오늘은 지난주보다 이른 시각에 시청에 도착해 현장 분위기를 봤는데 시청광장을 가득 매운 인파에 또 놀랐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까...

광화문으로 향했다. 경찰차들이 도로가에 일렬로 줄지어 서 있다. 시청과 광화문 사이는 경찰 차벽으로 가로 막혔다. 이렇게 표현하긴 싫지만 정말 좌우의 가름이었다. 서로 저들이라 표현하며 심지어 적진이라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뭐, 분단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모양새였다. 더 심각한 건 이런 프레임을 만드는 보이지 않는 권력들... 더 킹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새로운 킹을 만들려는 사람들. 여기도 민심이고 저기도 민심인가?



주말 광화문으로 향한 이유는 대학생 노래패들의 무대를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월 진행된 노래학교에서 대학생들이 창작한 노래를 물러나show 라는 이름의 집회무대 위에서 부른 것이다. 

노래로 말하는 사람들... 감동적이었다.


탄핵이 가결된 후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맞이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그런데, 지금은 대선보다 탄핵이라는 깃발이 가슴에 박힐 정도로 묘한 기류가 흐른다. 상식적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 상식적으로 책임지고 처벌 받아야 할 사람들을 옹호하고 변호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다. 집에 도착해서 두 딸을 데리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서 소원을 빌었다. 우선은 가족의 건강을, 두 번째는 대한민국의 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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