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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짧은 생각] #51.공감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

꼴P 2017. 2. 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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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이었다. 2012년도에 당시 리포터로 아침방송에 출연했던 이새윤씨가 작업실에 방문했다. 공감 받지 못하고 있는 꼴찌닷컴의 영상 콘텐츠, 영상매거진KKOLZZINE 녹화 때문이었다. 지금은 배우로 활동중인 새윤씨가 선뜻 출연 부탁을 들어주었다. 




대본도 없었다. 카메라 감독도 없이 셀카로 세팅한 카메라를 앞에 두고 새윤씨의 안부를 묻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실, 그 동안의 안부를 묻는 것은 인터뷰가 아니다. 영상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인터뷰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난 새윤씨에게 끌어 낼 인터뷰에 대한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후배 원기도 녹화에 출연하기 위해 작업실에 와 있었다. 둘이 이야기 나누는 것보다는 셋이 이야기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리고, 또 준비없이 두서 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러다가, 하나의 공통분모를 발견했다. 


우리 셋은 공감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었다. 


배우 이새윤은 연기를 통해 대중의 공감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고, 출판사 대표는 본인이 출판한 책이 대중으로 부터 공감을 얻어 판매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고, 나는 내가 만든 영상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 공유되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공감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두서 없이 나눈 이야기로 53분 분량의 영상을 만들었다. 





주말, 주일을 반납하고 3일을 꼬박 편집했다. 발행 시간 오후 5시 30분에 맞추려고 애를 썼다. 제 시간에 맞춰 발행을 했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허할까... 


방송연출할 때는 방송 끝나고 났을 때 느끼는 희열이 있었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이번 주도 한 편 만들었구나라는 보람과 전율같은 게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부끄럽고 헛헛하다. 조회수가 낮아서가 아닌 것 같다. 내용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첫 술에 배부른 콘텐츠는 없다고 자위하지만, 난 지금 몇 년 째 숟가락 질을 여러번 했다. 소는 누가 키우냐며 후배가 비아냥 거리기도 했고, 정말 가진 게 많은 놈이구나 라며 속도 모르는 말을 내 뱉는 선배들도 있었다. 


친구들과 꼴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분명 가치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잘 모르겠다. 


공감받는 콘텐츠란 내가 좋아하는 내용이 아니라, 네가 좋아할 내용을 담아야 하는 것일 텐데 말이다. 공감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말한 후배 원기가 이런 질문도 했다. 


"공감 받으면 왜 좋은 걸까요?" 


이젠 시행착오를 그만 겪을 때도 됐다는 조바심 속에서도 

공감 받는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는 여전히 숙제다. 


글/ 사진/ 영상 ⓒ 꼴찌닷컴 

문의 : kkolzzi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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