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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까치 둥지에서 태어난 생 후 20일 된 까치

꼴P 2010. 5. 2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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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일 넘는 출장을 다녀 온 후 가족의 안녕 다음으로 궁금했던 소식이 지난 3월 베란다에 둥지를 틀고 5개의 알을 낳은 까치의 새끼가 알을 깨고 세상밖으로 나왔는지의 여부였습니다.
이미 딸로부터 까치 새끼가 알을 깨고 나왔다는 문자를 받아서 얼마나 컷는지 궁금했는데,
20일 정도 자란 까치가 이렇게 클 줄 몰랐습니다.

갓 난 아기가 젖달라고 울 듯 먹이를 달라며 입을 벌리고 있는 까치 새끼가 귀엽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합니다.

아내는 처음 에어컨 사용을 못하게 될 것 같다며 까치 둥지를 없애자고 했지만, 오래된 아파트라 창문도 열기도 힘들고
아이에게도 까치와의 동거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자연스럽게 내버려 두자고 했는데,
제가 없는 동안, 아내는 베란다에 까치가 먹을 음식을 주기도 했답니다.

안타까운 점은 까치알이 5개였는데 도심에서 낳은 알이라 그런지 무정란이 하나 있었고,
알을 깨고 나온 4마리 새끼 중 한 마리만 살아남고 모두 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체격이 큰 새끼 한 마리가 어미가 물어주는 먹이를 혼자 받아먹으려고 하다 다른 새끼를 밟는 상황을 아내가 목격했고는 한 마리 남은 까치 새끼한테 정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형제애도 없는 약육강식인가 봅니다.

하여튼, 남은 한 마리 까치라도 건강히 자라서 나는 연습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여름이 오기 전에 날아서 둥지를 떠나야 제거를 하고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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