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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네 작업실 출근송] 작은씨 by 시와 1 _ 소요

꼴P 2017. 7.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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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이다. 지금은 사라진 카페 씨클라우드에서 대학 은사님을 만나는 자리였다. 거기엔 2010년 니제르 출장을 함께 다녀온 NGO직원도 함께 있었다. 세상 참 좁은 게 우리는 학교가 달랐고 배웠던 시간이 달랐을 뿐이지 은사님의 제자였던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출장 전에 만나서 인사를 나눌 걸 그랬어요. 출장 때 얼마나 서러웠던지...ㅋㅋ"


모 배우와 함께 아프리카 긴급구호 지역에서 봉사활동과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담는 프로그램에서  NGO 직원은 촬영의 전반적인 지원과 가이드 역할을 해주셨다. 프로그램 연출자로서 셀럽의 안전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프로그램 제작상 필요한 상황을 촬영하기 위해서 직원과의 소소한 감정대립은 출장 내내 생기는 갈등이었다. 


그런데, 존경하는 은사님이자 인생 멘토인 분을 매개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날 헤어지면서 카페 씨클라우드에서 판매하는 인디뮤지션의 CD를 선물로 받을 줄은 더욱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작업실 CD진열장에 꽂힌 CD 중 오늘 시와의 CD를 꺼낸 특별한 이유는 없다. 출근 송으로 시와의 노래를 선택한 것은 잘한 일이다. 구르지 않는 바퀴를 가진 자전거처럼 정체된 내 블로그에 다시 글을 쓰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TRACK 1 첫번째 곡, '작은씨' 부터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요즘 물잔디 씨앗을 심어 키우는 재미를 소소하게 느꼈기 때문일까. 이곡 뿐만 아니다. 글을 쓰는 동안 마지막 곡에 다다르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심호흡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한다. 


소요逍遙


거닐 소逍  

멀 요遙


한가로이 거닐며 산책하다라는 뜻. 출근하자마자 바쁘게 오늘 해야 할 업무를 체크하고,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재와 주제로 작업을 해야함이 마땅하나, 조금은 여유를 갖자. 


AM 10:00 


출근송을 듣고, 

오늘의 블로그 글을 작성하면서 난 소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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