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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테라피스트를 통해 느낀 사진 기록의 가치

꼴P 2017. 10. 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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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꼴찌닷컴 운영자 

우수한 꼴찌PD입니다. 


어제 꼴찌네 작업실에서 '예술로 당신의 영혼과 만납니다.' 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하는 아트테라피스트를 만났습니다.


작업실에서 2시간 남짓 대화를 나누며 기록의 소중함을 실감했습니다.

짧은 생각을 정리합니다. 


#작업실 근처에서 촬영한 방역차 사진을 보고 아트테라피스트 A는 삶은 안개와 같다고 해석했다

사진ⓒ꼴찌닷컴   


#아트테라피스트 A를 만나다.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나날이다.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한순간에 허공에 떠버린 허탈감이 쉽게 사그라지질 않았다. 넋 놓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지속해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처지라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야 했다. 


5년 전에 인연이 된 문화공연 기획자가 있었다. 2~3년 전 즈음, A의 프로필 안내가 바뀐 것을 알게 됐다. 


아트테라피스트. 

예술을 통해 사람의 심리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매개자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꼴찌닷컴을 통해 오래전부터 휴(休)에 관한 아이템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트테라피스트 A도 내가 만든 53초 영상 휴(休)을 가끔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나는 A와 함께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짧은 시간만이라도 영상을 통해 쉼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을 했다. 


A는 일단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아트테라피스트 A가 길에서 만난 생명. 사진ⓒ JOY


# 예술로 당신의 영혼을 만나다


콘텐츠를 어떤 형식으로 만들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을 주고받았다. 이야기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도 했고, 간혹 이견을 보일 때도 있었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듣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사실도 알았다. 타인의 고민을 공유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문제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A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이라며 자전거 타는 한 남자의 영상을 내게 보여줬다. 태양이 남자의 등 뒤에 있었고, 자전거를 타는 남자의 그림자가 따라 움직이는 영상을 스틸로 잡았다. 


그리고, A는 이 영상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의미를 설명했다. 


평범한 일상의 기록을 A는 생각과 느낌을 담아서 내게 전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를 느끼며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졌다. 대화를 나누다가 A는 메모지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예술치료는 영상을 기록해서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대면해서 움직이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에요" 



일상에서 스치는 생각을 휴대폰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A는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내게 보이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꼴찌, 사진에 낙서하다> 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고, 사진을 찍으면서 스치는 생각을 메모하고 있다며 몇 컷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A는 내가 촬영한 방역 사진을 보면서 '삶이 안개와 같다'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를 건넸다. 하지만, 그녀의 표현이 내 사진에 다른 색을 입히는 느낌이 들었다. 



# 한 컷의 사진 속에 담긴 예술 


짧은 생각이 스쳤다. 


내가 사진을 기록할 때 내 머릿속 생각이 그 사진을 바라보는 누군가의 생각과 같을 수 없다. 한 컷의 사진 속에 수많은 의미가 담길 수 있다는 것. 그 의미를 생각하고 셔터를 누르는 일. 프레임 안에 다양한 요소들이 저마다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예술이 아닐까? 하는 짧은 생각. 


그 예술로 소통하는 과정이 힐링이 아닐까 싶다. 


  

 

글 / 꼴찌PD kkolzzi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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