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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이 하늘의 경고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경고!

꼴P 2017. 11. 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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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동네 아이들을 웃긴 Z급 유머가 생각났다.

이야기는 이러했다.

스님하고 목사님하고 당구를 치는데,
스님이 친 공이 적구에서 6cm 정도로 아슬하게 맞지 않았다.

스님 : 아 ㅈㄴ 안 맞네!!!
목사 : (웃으면서) 종교계에 몸담고 계시는 분이 그런 쌍스러운 표현을 쓰시면 되십니까...ㅎㅎㅎ

목사님은 스님을 놀리면서 당구를 치기 시작했다.
다시 스님 차례, 이번에는 3cm 정도로 비켜 가는 공.

스님 : 아...정말 ㅈㄴ 안 맞네~
목사 : (다소 인상을 쓰면서) 어허... 스님. 허허 참...
스님 : 안 맞아서 그런데 뭘...어허...참...
목사 : 체통을 지키세요! 당구장에 국민들이 보고 있는데,
스님 : 안 맞은 걸 좀 과하게 ㅈㄴ 안 맞는다고 한 것뿐인데, 왜요!
목사 : 한 번 더 그런 쌍스러운 표현을 하면 하늘이 노하실 겁니다. 아님 사퇴하세요!!!

멋쩍은 스님,

다시 차례가 되었다.


집중해서 큐걸이를 잡고 심호흡을 하면서 신중하게 흰공을 치는 순간!


삑~사리.


스님 : 아 ㅆ ㅣㅂ ㅏ ㄹ ㅈ ㅗ ㄴ ㄴ ㅏ 안 맞네!!!

스님이 쌍욕을 하자 목사님의 말대로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천둥이 치더니,

우르릉 쾅쾅!!!~~ 번개가 쳤다.


목사님이 그 번개에 맞았다.


그리고 하늘에서 들리는 소리.


아 ㅈ ㄴ 안 맞네!




개연성이 전혀 없는 Z급 유머인데,
이 유머가 머릿속을 스친 이유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이 이번 정권에 보내는 하늘의 준엄한 경고!라고 말한 어느 국회의원의 말 때문이다.
이분은 얼마 전 집회에 나갔다가 태극기 봉에 맞아 서럽게 울부짖은 의원이기도 했다.


포항 지진이 하늘의 뜻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라고 인정!
자연재해는 하늘, 그러니까 우주와 은하계의 하나의 행성인 지구의 움직임 중 하나의 현상이니까.


그런데, 이런 자연재해 현상을 하늘이 정권에 보내는 준엄한 경고라고 말하는 건 얼척없다.
이런 말이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올 줄이야. 몇 년 전, 일본 대지진이으로 쓰나미가 일어났을 때 이런 턱없는 괴변을 놓는 네티즌들이 여론의 몰매를 맞은 적이 있다.

정부의 입장과 생각이 다른 네티즌들이 키보드 장난으로 온라인상에 끄적이는 말과 국회의원이 국회라는 공간에서 공개적으로 열변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꼴불견이다.

어쩌면 몇 억 원대의 굿판을 벌여 선거를 치르는 그들에게는 자연재해를 비롯한 모든 인과가 샤머니즘에 의한 응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법... 이라고 이해해야 할까.

한반도의 지진은 지구의 일부에서 일어나는 단편적인 현상이다. 지구 온난화, 태풍, 환경문제 등의 더 큰 재앙이 늘 인간과 함께 한다. 가늠할 수도, 규정할 수도 없는 자연 속에서 잠시 머물다가는 미약한 존재가 인간이기에 지진과 태풍 같은 재해를 하나의 신호로 얻고 간과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옳다! 하지만, 그 자연현상을 정부나 개인의 탓으로 치부하는 것은 생각이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거다.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잊고 쌍스러운 사고와 얼척없는 괴변을 늘어놓다가
정말 하늘의 경고를 받을 수도 있다.

Z 급 유머 속 목사님처럼 말이다.


본문의 글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근거없고 인문학적인 교양이 모자라는
꼴찌닷컴의 운영자 꼴찌PD의 짧은 생각이며, 스치는 생각을 블로그에 기록한 것임을 밝힙니다.

ⓒ꼴찌PD의 짧은 생각
e-mail : kkolzzip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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