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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꿈>박희순의 현란한 드리블, 맨발의 희망과 도전

꼴P 2010. 6.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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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사회 당첨! 그런데 혹자는 한국영화를 돈주고 봐야한다며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항상 강조하지만, 프리랜서가 정말 프리하게 되었을 때 시사회 만큼 따끈따끈한 보양식이 없습니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어찌 돈내고 영화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아내와 함께, 때론 선후배와 함께 팝콘도 먹어가며 어두운 공간에서 대형화면의 스크린을 공유한다는 것에 대한 매력. 
곧 그렇게 실천하겠지요.^^ www.gioo.co.kr 이라는 사이트에서 고맙게도 시사회에 참석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영화를 감상할 곳은 대한극장이었는데, 촌놈 대한극장 처음 가봤습니다.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있어 찾기도 쉬웠고, 깔끔한 외관 이미지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영화 홍보사 직원으로 보이는 한 여인이 마이크를 들고 진행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자랑을 합니다. 영화 시사회 반응이 뜨겁고, 이 영화 정말 재밌고 감동적이라며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 등장한 반가운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지극히 단조롭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축구선수 출신의 주인공이 사기꾼으로 전락했다가 낯선 땅에서 희망을 품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 내용은 이게 전부입니다.




이 영화의 관람포인트는 영화의 내용이 아니라, 영화배우 고창석님의 말대로 배우 박희순과 영화배우란 직업이 없는 동티모르라는 나라의 아이들이 영화를 매개로 교감하는 순간들을 포착하며 관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극 중 내용처럼, 원광(박희순)은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신체조건이나 스피드등을 고려해서 축구선수로 선정했듯 이 영화의 배우들을 선정하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으리라 짐작됩니다. 
영화배우라는 직업이 없는 나라에서 처음 연기를 하는 아이들이 조금은 부자연스럽기도 하지만, 그것이 색다른 재미고 작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박희순의 애드립스러운 연기를 한 껏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번 영화를 축구에 비유하자면, 배우 박희순은 원톱의 최전방 공격수죠. 현란한  드리블로 골대 앞으로 종횡무진하며 달려갑니다.
 

이 영화는 분명 감동적인 내용의 영화입니다. 제 옆좌석에 앉은 30대 후반의 여자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손수건을 놓질 않았습니다. 그 여자 관객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모두 박희순과 아이들의 관계에 관한 시퀀스였습니다. 그 감동은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하시길...



영화 <맨발의 꿈>은 바로 희망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내용이 그렇다기 보다 제작 자체가 희망이고 도전이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경험이 전무한 동티모르라는 나라에서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사람과 전시 상황 속 영화 작업. 그것은 도전이었으며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맨발'이라는 2음절의 단어가 주는 느낌은 역경을 이겨내는 의지일 것입니다. 

<맨발의 꿈>이라는 영화를 관람하려 한다면 100일간의 제작기 영상을 한 번 보고 난 후, 그 느낌 그대로 간직한 채 영화를 감상하면 재미와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박희순의 현란한 드리블. 흥행면에서는 골 망을 흔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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