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은 꼴찌PD의 짧은 생각입니다.
일주일 전에 아이스크림 업체에서 이벤트로 판매하는 텀블러를 구입했습니다. 좋아하는 배우 김우빈을 마케팅 모델로 내세운 게 큰 몫을 차지했고,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해야겠다는 짧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구입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분실할 뻔 했습니다. 점심 식사 혼밥 후 텀블러를 식당에 놓고 온 것이었습니다. 오후 4시경에 작업실에서 텀블러를 찾다가 식당에 놓고 온 사실을 깨닫고 부랴부랴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당 아주머니께 텀블러를 찾으로 왔다고 말했더니,
"저 테이블에 여자 세 분이 식사를 하셨는데, 계산할 때 물병 놓고 가셨다고 하니, 저희 거 아니에요...라는 거예요."
당연한 일상입니다.
공교롭게도 며칠 양심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연이어 이어집니다.
어제 퇴근하면서 아파트 입구에 놓여진 야구 글러브와 야구공을 발견했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보이질 않았는데, 어딘가 주인이 있겠거니... 했습니다. 그 시각이 8시 30분경이었습니다. 귀가 후 대충 저녁을 먹고 마무리할 편집이 있어 다시 작업실로 향하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10시 30분 남짓한 시간에 글러브와 공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누군가 깜박 잊고 놓고 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을 찾아 줄 방법도 없고,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시간가량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었던 글러브.
주인이 잘 찾아 갔을까요?
마지막 사진은 이틀 전 지하철에서 도촬(?)한 사진입니다. 대림역에서 2호선 환승을 대기하고 있던 차에 찍은 사진인데,
도촬이라 죄송하긴 하지만, 아저씨의 행동이 관찰을 행하게 했습니다.
지하철 의자에 누군가 놓고 간 쇼핑백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쇼핑백의 주인이 아닌데, 그 쇼핑백 안 물건들을 헤집고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쇼핑백을 들고 승차했다면, 아저씨께 제 자리에 놓고 가시죠...라고 말씀드려야겠다는 짧은 생각을 했는데, 아저씨는 쇼핑백을 헤집긴 했지만, 자리에 그대로 놓고 승차했습니다.
누군가 놓고 간 물건은 그 자리에 그대로 놓고 가세요.
양심을 버리고 주워 가시겠어요?
그렇게 행한다면,
분명, 당신의 무언가를 잃게 될 것입니다.
글 쓰면서 어린 날, 남의 물건에 탐냈던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짧은 생각을 마무리합니다.
글/ 사진 ⓒ꼴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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