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PD의 제작노트

[생각스케치] 다양한 창으로 설계된 성공회 대학 건물의 의미

꼴P 2023. 7. 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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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관내 기적의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내 마음의 정원 찾기>에 참여 중이다. 7월 12일 교육은 구로구 관내 동네를 탐방하는 시간이었다. 길 위의 인문학, 이 교육을 신청한 첫 번째 이유가 걸어서 동네를 탐방하며 공부하는 시간이라는 점이었다. 이 날은 세 번째 탐방이었고, 장소는 성공회대 더불어 숲길이었다. 

 

성공회 대학교의 역사보다 더 오랜 나이의 나무 한 그루가 안타깝게 뿌리가 상했다는 설명으로 시작된 탐방에서 성공회대의 창문틀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건물마다 창의 크기가 다르게 설계되었다는 점인데, 이유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의미라고 했다. 

진보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으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틀린 사람이 아니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자세. 쉬운 듯 싶지만, 무척 힘든 태도이기도 하다. 간과하고 살아가는 자세이기도 하다.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의 작품과 정신이 서려 있는 더불어 숲길은 꼴찌닷컴 구독자 분들, 또는 지나치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숲길이다. 도심숲에서 신영복 선생님의 철학이 담긴 글들을 읽으며 잠시 휴식할 수 있는 공간. 

특히 눈에 띈 글귀가 있어 한 컷! 

 

공부란 삶을 통하여 터득하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인식입니다. 

 

학창시절 공부 안 한 게 자랑은 아니지만, 그 시기를 지나 끊임없이 인생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다.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내 생각을 정리하며 기록한다. 공부는 도구이며 수단일 뿐이고, 그 도구를 통해 이해하고 새길 때 비로소 진정한 공부가 되는 것이라는 짧은 생각이 스쳤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동물이다! 라는 한 문장의 글귀가 떠올라 노트에 메모를 했다. 길 위의 인문학 수업을 통해 잠시 나를 돌아보고 주변 이웃의 이야기를 듣고, 그 과정에서 내 마음의 정원을 가꾸고 있다. 

ⓒ꼴찌닷컴 

kkolzzipd@gmail.com 

 

동네탐방 현장스케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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