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닷컴 /꼴찌PD의 느낌사냥

21세기 안에 성공하자!

꼴P 2023. 9. 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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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오랜 인연을 유지하는 선배와 점심 회동을 갖는다. 카카오톡을 통해 전달된 오늘의 만남 장소는 "지난 번 거기!" 였다.  

목동에 위치한 달래해장. 메뉴는 모듬수육이었다. 

차돌박이 값이 비싸서인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지, 지난 번과 똑같은 설명이 이어졌다. 차돌박이가 부족해 다른 부위를 더 준비하겠다는 식당의 말. 차돌박이를 무척 좋아하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다. 부추와 곁들여 양념장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선배는 연신 "괜찮네! 이거 괜찮네~" 했고, 나도 추임새를 덧붙였다. 

뭐 늘 그렇듯 대화의 주제는 별 거 없다. 그냥 먹고, 사는 이야기 좀 나누다가 헤어지는 편이다. 에너지 소모도 없다. 잊지 않고 찾아 주시고, 또 이렇게 보고 안부 묻는 게 관계의 유지 아니겠는가?

식후 커피를 마시다가 달팽이관을 자극하는 선배의 말 한 마디.

"꼴찌TV는 21세기 안에 성공하는 거냐?" 

꼭 성공을 하려고 만든 채널은 아니지만, 정말 부끄럽게도 채널 운영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채널에 후원자들이 몇 명이야?" 

"3명요...ㅎㅎ" 

"그 후원자들을 위해 넌 뭘 해주고 있는 거냐?"

"........" 

무뚝뚝하지만, 꼭 정곡을 찌른다. 썩 기분 나쁘지 않게 찌른다. 아주 아프지 않을 만큼만 쑤신다. 반성도 이제는 부끄럽다. 

작업실로 돌아오면서 굳이 채널 운영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까지는 하지 않았다. 후원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만 활동하자! 정도였다. 

선배를 만나기 전 추석 선물로 제과점에서 모나카 선물세트를 드렸는데, 화답으로 딸 응원하라며 온라인 상품권을 보내주셨다. 바로 딸에게 전달했더니, 카카오톡으로 즉답이 왔다. 

"오 ㄴㅇㅅ"

예전엔 딸의 문자 해독에 시간이 꽤나 걸렸는데, 바로 알아 들었다. 

21세기의 끝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21세기 안에 꼴찌닷컴과 꼴찌TV를 통해 꼴찌PD의 자리매김은 확실히 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느낌사냥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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