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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불꽃축제에 '새떼들의 패닉 비행'이라는 표현에 스친 짧은 생각

꼴P 2023. 10. 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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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이동하면서 투명 유리창에 부딪혀 년간 780여 마리의 새가 죽어가고 있는 현실!~' 

페이스북 친구 중 하천의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시민단체 관계자의 페이스북의 첫 글이다.

사진 출처 : 숲여울기후환경넷 권상인 님 페이스북

 

지난 10월 7일, 숲여울기후환경넷,서울환경운동연합,환경보건시민센터 등 관련 시민 40여명이 하천을 지나가는 새들의 안전을 위해  '조류충돌방지스티커' 부착 활동을 펼쳐다고 한다. 서울 한강을 중심으로 양재천, 안양천, 홍재천 등 서울 주변 하천에는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거나, 철새들이 다녀가는 서식지다. 

작업실 출퇴근 하면서 안양천에서 노니는 왜가리, 가마우지, 백로 등 다양한 새들을 직접 관찰하고 사진으로 담기도 했다. 이런 시민활동이 있는 반면, 공교롭게도 같은 날 저녁에는 한강에서 3년 만에 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 새들을 공포스럽게 만든다는 주장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러다 다 죽어!”…3년만의 불꽃축제, 새들은 어땠을까요? : 야생동물 : 야생동물 : 애니멀피플 : 뉴스 : (hani.co.kr)

 

“이러다 다 죽어!”…3년만의 불꽃축제, 새들은 어땠을까요?

[애니멀피플] 불꽃놀이 소음과 빛, 한강 서식 동물들에 악영향 “생태보전지역 인근에서 대형 행사 과연 옳은가”

www.hani.co.kr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을 보호하자는 의견과 그런 규제에 의해 다채로운 행사는 계속 사라져야 하는가? 라는 의견이 분분할 것 같다. 잠시 눈으로 화려한 불꽃을 만끽하는 순간, 불꽃을 발사하면서 발생하는 화약은 주변 공기를 탁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할 것 같다. 무엇보다 불꽃이 터지는 굉음에 놀란 새들이 순간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목격한 시민이 남긴 글이 불꽃축제에 대해 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스쳤다. 

'새떼들의 패닉 비행'이라는 표현이었다. 한강 주변에서 10여년 넘게 생활했다는 시민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통해 현장에서 느낀 점을 고스란히 기록했다.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에는 화려한 불꽃을 배경으로 새떼들이 무리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새떼들이 놀라 이동하는 상황이 불편했던 시민은 바로 집으로 귀가했다고 한다. 

인간은 저마다 가진 인성과 자란 환경에 따라 생각의 지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화려한 불꽃축제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문제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꽃축제에 관한 논의는 숙의가 필요한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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