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닷컴 /별을 품은 달팽이의 문화산책

넷플릭스 코메디로얄! 도파민 샘물 공장~ 신구세대 코미디언 총출동!

꼴P 2023. 11. 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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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리즈를 시청했다. 물론, 공감포인트는 시청자 저마다 다르겠지만 아재감성인 나는 도파민이 샘물 솟고 웃느라 정신없었다. 원초적인 슬랩스틱 코미디부터 오롯이 위트와 재치로 웃기는 스탠딩 개그,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로스팅(상대를 개그로 저격하는)까지. 제대로 취향저격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코메디 로얄> Comedy Royale  

꼴P가 추천하는 문화!~ 별을 품은 달팽이의 문화산책! 

글에 앞서 우선 아쉽다. 방송사의 수익 목적에 의해 필요충분조건, 아니 무조건으로 편성돼야 할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진 작금에 (KBS 개그콘서트가 부활한 건 다행)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11월 28일 첫 선을 보인 코미디 로얄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 

28일 밤, 우연히 클릭했다가 새벽 2시까지 시리즈를 끝까지 시청하게 된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엉뚱하게도 난 러닝타임 30분이라는 사실을 우선적으로 꼽는다. 어? 하다 보면 다음 시리즈로 연결이다. 개그가 지루할 만하다 싶을 때 궁금증 유발 아이템 미끼 던지고 다음 시리즈로 낚는다. 영화에서도 스포가 예의에 어긋난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TV 시리즈 물 또한 마찬가지로 내용이나 구성은 직접 시청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생략한다. 

굳이 간단한 형식만 소개하자면, 4인의 영건 코메디언이 한 조를 이루고, 그룹의 마스터(이경규, 탁재훈, 문세윤, 이용진, 정영준)로 이뤄진 5개의 팀이 개그 배틀을 하는 형식이다. 앞서 밝혔듯이 러닝타임 30분으로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다. 

스탠딩 코메디 + 슬랩스틱 코메디 + 힙합의 디스랩처럼 상대를 저격하는 로스팅 개그 + 분장쇼로 진행되는 개그배틀에서 자칫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개그를 초월한 종합비타민보다 영양가가 높은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스트레스 해소에 충분한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키는 콘텐츠에는 분명하다. 

꼰대스러운 평이긴 하나, 이경규 옹 님이 출연한 건 의아하다. 개그맨 이경규의 위상과 대한민국 개그계의 대부임에는 자타 부정할 수 없는 존재이나, 섞이지 않는 기름 같다는 느낌이 살짝 스쳤지만 코메디 뷔페와 같은 프로그램의 성격 상 대부 이경규의 존재감은 유행 지난 메인 요리, 없어서는 안 될 조미료,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을 더하는 사이드 메뉴와도 같았다. 

더욱 이 프로그램이 맛깔스러웠던 이유는 이름조차 모르고 있던 개그맨들의 존재감이 피력됐다는 사실이다. 물론, 내가 시대에 뒤처진 꼰대고 아재라 MZ세대에 인기 있는 개그맨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튜브나 짤, 릴스를 통해 한 번쯤 봤던 개그맨들이었고, 그들이 가진 위트와 개그 내공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메타코미디라는 엔터테인먼트를 처음 알게 됐고, 그 수장인 정영준 씨의 묘한 매력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다. 틀에 벗어난 개그소재, 다소 일본 예능틱한 개그를 선보인 정영준의 메타코미디 멤버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기도 한다. 여하튼, 하루 만에 시리즈 6회를 시청한 소감은 시청 내내 도파민이 샘물 솟 듯 함박웃음을 터뜨렸다는 사실이다.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스치는 인물과 짧은 생각 하나,

난 여전히 대한민국의 개그 황제는 주병진이라는 생각이다. 그의 고품격 코미디, 스탠딩 개그를 다시 만나고 싶다.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의 개그 트렌드와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와 같은 생각으로 그를 기다리는 팬층이 여전히 두텁다는 생각이다. 지상파나 케이블 TV에서 주병진 쇼를 기획할 깜냥이나 용기는 없을 것으로 본다. 

디즈니 플러스나 넷플릭스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개그 지존 주병진의 부활을 진실로 염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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