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의심하게 만든 변호사의 말
“인민 기관지 같은 오마이뉴스”
법정에서 들려온 한 변호사의 발언이 사람들의 귀를 의심하게 했다.

“인민 기관지 같은 오마이뉴스가 또 왜곡 기사를 썼다.”
‘인민 기관지’
라니...
이 단어를 듣는 순간, 낡은 세기의 그림자를 떠올렸다.
‘인민’이라는 단어는 사람을 가르는 잣대였고,
말 한마디가 생사를 가르던 시대의 언어였다.
1. ‘인민’이라는 낙인, ‘시민’을 낮춰 부르는 이름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사회의 주체이며, 기록자라는 선언이다.
그런데 변호사의 입에서 ‘인민 기관지’라는 말이 나왔다는 건
그 선언을 ‘모욕’으로 바꾸는 저급한 언어 감각의 표출이다.
그에게는 ‘시민’이 아니라 ‘인민’이다.
곧, 자신의 시선이 시민 위에 있다는 뜻이다.
그는 여전히 세상을 ‘지도자와 인민’의 구도로 바라보고 있다.
즉, “나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람이고,
너희는 아래에서 떠드는 사람들”이라는 오래된 착각.
2. 언어는 신분의 거울이다
‘인민 기관지’라는 말 한마디는,
그의 언어가 아니라 그의 세계관을 드러낸다.
그 속에는 “내 말만 옳다”는 법의 오만,
“너희는 선동에 휘말린 인민이다”라는 지배의 시선이 숨어 있다.
결국 그는 언론을 향해 말을 던진 게 아니라,
시민 전체를 향해 ‘너희는 인민’이라 명명한 것이다.
언어 속에 숨은 신분의식, 그것이 문제다.
3. ‘인민’으로 규정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퇴행
“인민 기관지”라는 발언은
언론을 향한 비난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시민을 향한 모욕이다.
그가 무시한 것은 오마이뉴스가 아니라,
그곳에 글을 쓰는 평범한 시민 기자들이다.
다시 말해,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를
“모든 인민은 기관지다”로 왜곡한 셈이다.
변호사란 언어를 다루는 직업이다.
한 단어의 무게를 누구보다 정확히 알아야 하는 사람.
그런데 그 입에서 ‘인민’이 나왔다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의식의 반영이다.
생각이 다르면 ‘적’,
비판하면 ‘왜곡’,
기사를 쓰면 ‘인민기관지’.
이 얼마나 낡은 사고인가.
그의 사전엔 아직도 ‘시민’ 대신 ‘인민’이 살아 있고,
‘비판’ 대신 ‘복종’이 자리하고 있다.
5. 결론 : 언어의 높낮이는 생각의 높낮이다
‘인민 기관지 같은 오마이뉴스’라는 말은
단순한 감정적 비난이 아니다.
그건 자신을 시민 위에 둔 사람의 자의식이다.
그의 말 속에는 여전히
‘지배자와 피지배자’, ‘지도자와 인민’의 낡은 도식이 숨쉬고 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기자는, 그리고 시민은
누구의 허락으로 말하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말이 모여
진짜 ‘국민의 기관지’를 만들어낸다.
한 줄 정리_ 짧은 생각
“모든 시민을 인민이라 부르는 순간,
그는 스스로 민주주의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