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트레일러 제작기〉 2화
이야기를 장면으로 바꾸는 일
– 스토리보드·콘티 기획 노트
1화에서 정리한 대로, 이번 1분 트레일러에서 내가 전하고자 한 이야기는 문신과 선입견이었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거창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장 먼저 떠올린 건 한 줄 자막이었다.

‘아픈 상처’
‘지울 수 없는 흔적’
이 두 개의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전체 이야기를 어떻게 한 줄로 묶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이 한 줄이 흔들리면, 뒤에 따라오는 모든 장면도 흔들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큰 줄기부터 세우다
이야기의 방향은 비교적 빠르게 정해졌다.
선입견이 가장 극명하게 작동하는 대상, 그리고 가장 쉽게 오해받는 설정.

온몸에 문신이 새겨진 여고생.
다만 자극적인 설정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공감이나 연민 없이 소비되는 캐릭터가 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인물의 배경은 최대한 단순하게 잡았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단둘뿐인 가족.
부모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는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빈자리는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관계를 중심에 두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할머니와 손녀의 관계가 있다.
문신은 그 자체로 설명의 대상이 아니라, 이 관계를 둘러싼 시선의 결과물에 가깝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환점은 할머니와의 이별이다.
이별의 구체적인 과정은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그 이후의 공백과 정서만 남긴다.
이 지점에서 이야기는 현실에서 조금 벗어난다.
영화적 상상, 그러나 이유 있는 판타지
설정은 이렇게 이어진다.

죽어서도 손녀를 지키겠다는 할머니의 사랑.
위기에 처한 순간,
그녀의 등에 새겨진 용 문신이 현실로 드러나
세상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그녀를 지킨다.
이 판타지는 놀라움을 위한 장치라기보다,
보이지 않던 감정과 관계를 시각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문신은 더 이상 낙인이 아니라,
누군가의 사랑이 남긴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된다.
콘티를 위한 기준
이 설정을 바탕으로 스토리보드와 콘티를 구성할 때, 기준은 분명했다.
- 설명은 최소화할 것
- 감정은 장면으로 보여줄 것
- 모든 컷은 ‘선입견 → 전환 → 보호’의 흐름 안에 있을 것
1분 안에 담을 수 있는 장면은 많지 않다. 그래서 콘티는 ‘무엇을 넣을까’보다, 무엇을 과감히 덜어낼까에 더 가까운 작업이 됐다.
2화의 기록
이번 2화는 본격적인 콘티 작업에 앞서,
이야기를 장면으로 바꾸기 위한 기획의 정리 과정이다.
다음 글에서는 이 이야기를 실제 AI 이미지로 생성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시간과 호흡을 계산하는 작업, 스토리보드·콘티 구성 과정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려 한다.
다음 화 예고
3화|AI에게 이미지 생성을 명령 – 클립 프롬프트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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