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티나는 아저씨들의 여행기, 싼티아GO의 시작
연말 송년회 겸, 회사 창립기념일을 친구들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지난달 짱PD가 소개해 준 목동의 장어집이 목적지였다.
2시간 동안 장어와 소고기를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난번 방문 때는 호빵PD가 삼겹살을 들고 오는 바람에 정작 소고기를 많이 먹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다.
그 아쉬움 때문에 용기(?)를 내 다시 찾았다.
이번엔 마음먹고 2시간 내내 친구들을 위해
장어와 소고기를 열심히 구웠다.
고기를 굽는 사이, 자연스럽게 근황 이야기와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갔다.
그러다 어쩌다 보니 ‘믿음’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다음 달, 인도로 자비를 들여 봉사활동을 다녀올 예정이라는
호빵PD의 계획 덕분이었다.
대화는 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나의 개인사로까지 이어졌고
뜻밖의 2차 장소는 술집이 아니라 서점이 됐다.

호빵PD는 종종 즉흥적인 선택을 하는데,
그 점이 나와 많이 닮았다.
불쾌하게도(?) 생김새까지 닮았다. ㅋㅋ
목동 현대백화점 지하 교보문고에서
호빵PD는 재고가 얼마 남지 않은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엔도 슈사쿠의 『침묵』.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방금 나눴던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꼭 선물하고 싶어 졌다고 했다.

나보고 침묵하라는 말인지, 도대체 이 선물의 의미는 무엇인지
일단, 읽고 나서 다시 정리하기로 하GO
3차 역시 술집은 아니었다.
이번엔 설빙이었다.

정말 우리 셋은 어딘가 이상한 조합이다.
보통 술자리가 이어지면 2차, 3차도 술집이 당연한데
서점에 이어 설빙이라니.
팥빙수를 먹으며 셋이서 만들 채널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 ‘피디대디’ 채널이 오래 유지되지 못한 경험이 있어
대화는 의외로 조심스러웠다.
그러던 중, 짱PD의 산티아고 여행 계획 이야기가 나왔고
그 말을 듣자마자 호빵PD와 나는 동시에 외쳤다.
“같이 가자!”
술을 마시지 않는 친구들 덕분에 귀가는 빨랐다.
아쉬움이 남은 나는 집에 돌아와 혼자 막걸리 한 병을 마시며
셋이 함께할 새로운 채널을 머릿속으로 기획했다.
이름하여,
싼티나는 아저씨들의 여행기, 〈싼티아GO〉

우리는 월 회비 이야기도 나눴다.
나는 환갑 즈음에 가자는 제안을 했고,
앞으로 7년 동안 월 만 원씩
야금야금 모으자는 현실적인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설레발 대마왕 호빵PD는
이미 산티아고에 가 있는 사람처럼 굴었다.
월 7만 원 입금 산정액을 내놓질 않나,
정말 못 말린다. ㅋㅋ
어떤 콘텐츠를 올릴지는 아직 더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왠지 셋이 함께하는
산티아고 원정기는 꽤 재미있을 것 같다.
셋 다 PD 출신이고,
성향은 조금씩 다르지만
좌충우돌 속에서도
큰 싸움 없이 10년 넘게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니까.
싼티나는 아저씨들의 여행기!
싼티아GO
p.s 넷플릭스에서 투자하면 정말 재밌는 다큐멘터리를 만들 자신이 있다.
나는 이 과정을 유튜브 채널에 기록할 것이며,
실제 산티아고 여행기가 현실이 되면 독립영화로도 제작이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섰다.
투자 문의 : kkolzzip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