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의 근거
어제는 피디대디와의 회동에 관한 글을 포스팅했다.
연말을 앞두고, 친구들과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으로 흘러갔다.
이야기 중, 나는 1인 프로덕션 창립 15주년을 맞이하는 2026년의 키워드를 ‘도약’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비교적 담담하게.
그때 냉정하고 현실적인 짱PD가 물었다.
“도약의 근거는?”
순간 멈칫했지만, 당황하진 않았다.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하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빡!’ 하고 무언가가 맞물리는 소리가 났다.
사실, 생각한 대로 다 이루어진다면 실패할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계획은 누구나 세운다. 문제는 실천이다.
2026년의 나는, 여전히 강원도 인제군과 관련된 콘텐츠 기록을 이어갈 것이다.
다만 기록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획에 더 많은 힘을 쏟는 해로 만들 생각이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적인 조건,
즉 수익을 고려한 작업 구조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판단했다.
플랜 B로 준비 중인 프로젝트들도 몇 가지 있고,
그동안 고수해 온 1인 제작 시스템에서 벗어나
팀 작업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는 생각도 분명해졌다.
이 변화 자체가 나에겐 도약의 신호다.
물론 반성할 지점도 있다.
2025년 목표로 세웠던 유튜브 채널 구독자 5,300명은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 기획하고 개설한 채널들은
구독자 수를 떠나 알고리즘의 흐름과 감각을 몸으로 익히게 만들었다.
상반기에는 탄핵 광장을 남 못지않은 열정으로 기록했고,
그 과정에서 현장 스케치 기록을 바탕으로 한
도서 집필 제안을 받아 계약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출판사가 제시한 마감 시한을 지키지 못한 건
분명 내 실수이자 과오다.
도약의 근거를 이야기하려다 보니
글이 잠시 자아비판의 방향으로 흘렀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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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의 근거는 반성이 아니라, 실천이다.
2026년, 나는 실천할 것이다.
머릿속에만 머물러 있던 기획들.
오랜 동면에서 깬 ‘별을 품은 달팽이’ 굿즈와 이모지 제작을 완성할 것이고,
탄핵 광장의 기록들 역시 출판사 대표님의 도움을 받아
끝까지 마무리 지을 것이다.
근거 없는 낙관은 위험하지만,
근거 없는 비관은 더 위험하다.
지금의 나는, 도약을 말할 최소한의 근거를 이미 쥐고 있다.
분명,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