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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메타인지와 자기객관

꼴P 2025. 12. 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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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와 자기객관화

얼마 전, ‘메타인지’라는 단어를 처음 제대로 접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이었지만,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chatGPT를 통해 그 개념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메타인지는 단순히 똑똑함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능력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개념은 늘 현실보다 먼저 온다.

오늘 저녁, 가볍게 식사나 하자는 마음으로 동료를 만났다.
그런데 어김없이 업무 이야기가 시작됐고,
대화는 자연스럽게 팀 작업 과정의 어려움으로 흘러갔다.
소통의 문제, 역할의 인식 차이,
그리고 각자가 쌓아온 피로감들이 조심스럽게,
때로는 날것으로 오갔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겼다.
누가 먼저 잘못했다기보다는,
서로가 각자의 입장에서 옳다고 믿는 이야기들이
조금씩 엇갈렸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대화 속에는 익숙한 장면들이 있었다.
자기합리화, 은근한 남탓,
그리고 설명되지 못한 감정의 파편들.
말은 오가는데,
서로의 말이 정확히 닿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

그때 문득,
메타인지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리고 오늘 또렷하게 마주한 단어,
자기객관화가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다.

메타인지는
‘내가 지금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일이라면,
자기객관화는
‘그 상태의 나를 감정 없이 바라보는 태도’에 가까운 것 같다.

대화의 한복판에서
나는 과연 어디에 서 있었을까.
상대의 말을 이해하려는 위치였을까,
아니면 나를 방어하는 위치였을까.

 

 

그 질문 앞에서,
내가 생각보다 쉽게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있었음을 인정하게 됐다.
그리고 상대 역시
비슷한 위치에서 말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팀 작업에서의 소통은 늘 어렵다.
일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각자가 옳다고 믿는 방식과 속도가 다르고,
그 차이를 이해하기 전에
감정이 먼저 앞서 나갈 때가 많다.

오늘의 대화는 매끄럽지 않았고,
완전히 풀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불편함 덕분에
메타인지와 자기객관화라는 단어가
개념이 아니라 현실의 언어로 다가왔다.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건
항상 더 좋은 말이나 정답이 아니라,
때로는 한 발 물러나
스스로를 바라보는 연습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오늘 난, 살짝 거리를 두고 나를 바라 봤다. 

역시 더디고 멀었다. 


에필로그

관계와 소통은 늘 어렵다.
하지만, 지속을 위한 맞춤이 필요하다.

글 / 꼴찌PD 

kkolzzip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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