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가〉를 보고

오랜만에 조조 관람을 했습니다.
개봉일 아침, 관객이 거의 없는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출근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프리랜서로서 누릴 수 있는 작은 특혜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를 개봉일에 보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출연 배우 중 제가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있는 배우가 출연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과거 제가 기획했던 콘텐츠 중, 서울의 공간을 소개하기 위해 제작했던 시리즈 〈서울학개론〉의 주연 배우이기도 합니다.
며칠 전 그 배우의 SNS 타임라인에 무대 인사 사진이 올라왔고,
그를 통해 영화 〈슈가〉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영화의 소재였습니다.
이 작품은 당뇨병, 그중에서도 1형 당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제가 당뇨 환자는 아니지만,
당뇨를 오래 앓으셨고 결국 당뇨 합병증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관람 전부터 개인적인 감정의 결을 건드리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점 역시 관심이 갔습니다.
영화가 허구의 예술이라는 점을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담긴 이야기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1형 당뇨 환우회는 현재도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며,
영화 속에는 이 단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 과정이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많이 가는 지점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배우의 개인사가 있어 이 글에서 자세히 밝히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그 배우가 영화 속에서 환우의 어머니 역할을 맡아 연기하는 장면들을 보며
그 마음이 남달랐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영화 속에서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영화 〈슈가〉는 제목처럼 달콤한 이야기의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과장되거나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방식으로,
조용히 생각할 시간을 건네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서 차분히 감상해 보시기를 권해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은
조금 더 정리해서 오늘 밤 꼴P라디오에서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글 / 이미지 : 꼴찌PD (kkolzzipd@gmail.com)
본 글에 포함된 이미지는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