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 5,000을 넘긴 날, ‘창평하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라디오를 하다 보면 숫자보다 오래 남는 건 사람의 말이다.
조회수, 통계, 그래프 같은 것들보다
댓글 한 줄, 짧은 농담 하나가 하루의 결을 바꿔 놓을 때가 많다.
어제 꼴P라디오에는 이런 댓글이 하나 달렸다.
“아, 꼴피디는 출연을 안 하는 게 조회수를 늘리는 방법인 듯합니다 ㅋㅋㅋ”
웃으며 넘겼지만 사실이었다.
그날 꼴P라디오는 역대 최저 조회수, 13회를 기록했다.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조회수 100 나오기 전까지는 얼굴 노출 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매일 밤 대본을 쓰고, 녹음하고, 편집하는 일은 생각보다 체력이 든다.
그래도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
시즌2는 에피소드 53화까지, 평일 밤 11시를 지켜 보려 한다.
다음 시즌부터는 주 1회,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코스피 5000, 숫자보다 먼저 든 감정
그날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을 돌파했다.
상상도 못 했던 숫자다.
마감은 다시 4,900대로 내려왔지만
이상하게도 ‘환호’보다는
“아, 나라가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라는 감정이 먼저 들었다.
정치가 바로 서면 경제도 따라온다는 말,
그 말을 맹목적으로 믿지는 않지만
적어도 오늘은
그 문장이 조금은 설득력을 얻은 하루였다.
물론 주가는 생물이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한다.
그래서 더더욱,
주식 투자는 늘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담배를 끊은 할머니, 하루 한 주의 실험
요즘 내가 운영하는 AI 채널이 구독자 500명을 넘겼다.

작년 10월 중순 개설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큰 채널에 비하면 작은 숫자지만
꼴찌TV보다 빠른 속도라는 점에서 나름 의미를 둔다.
가장 반응이 좋은 콘텐츠는
‘할배하고 나하고’ 시리즈다.
할아버지가 손주를 위해 담배를 끊고
담뱃값으로 하루 한 주씩 주식을 모은다는 설정.

이 이야기는 내 기억에서 출발했다.
내 할머니는 첫 증손녀가 태어났을 때
“담배 냄새 풍기면 안 된다”며
수십 년 피우던 담배를 단번에 끊으셨다.
그 장면이 아직도 또렷하다.
그래서 나도 실제로 실험을 하고 있다.
하루 한 주, 4천 원대 주식을 모은다.
지금은 LG전자 주식을 두 주 모은 상태다.
큰 욕심 없이,
적립식으로 시간을 저축하는 느낌에 가깝다.
순댓국집에서 떠올린 ‘창평’
오늘은 오랜만에 병팔이 형과 순댓국을 먹었다.
목동에 있는 창평순댓국집.
맛이 특별해서라기보다 형을 만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가게 되는 곳이다.
‘창평’이라는 말의 뜻을 찾아 봤다.
나라가 번창하고 태평하다는 뜻.
참 느낌 있다. 요즘 같은 시기에 더더욱.
바로 어제, 1월 21일 법원에서 한덕수 총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하면서
불법 계엄을 내란으로 인정한 첫 판단이 나왔다.
정치를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늘 그렇듯, 상식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나라가 창평하려면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
창평하길 바랍니다
구독자 여러분의 하루가 창평하길 바란다.
가정이 창평하길 바라고,
대한민국이 창평하길 바란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나도 내가 만드는 콘텐츠로
돈도 좀 잘 벌었으면 좋겠다.
아내의 속앓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 잘 될 거라는 말을
아무 근거 없이 믿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그 말을 한 번쯤 믿어 보고 싶다.
라디오는 숫자가 아니라
얼굴 없는 사람들과의 약속 같은 매체다.
그 약속을 지키며
오늘도 조용히 이야기를 남긴다.
이 글은 꼴P라디오 1월 22일 방송 나래이션 대본의 블로그 포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