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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음악을 통한 감수성 계발 프로그램 뮤지컬 공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꼴P 2010. 8.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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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때까지만 해도 어두운 공간을 무서워 해 극장이나 공연을 관람할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작년부터 가끔 극장이나 공연장을 데려가면 영화나 공연에 몰두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한 동안 아이와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일요일 집에서 푹~ 쉬고 싶었지만, 아내와 딸 둘만 공연장에 보내는 건 또 아닌 듯 해서 무거운 몸 툭 툭 털고 동행에 나섰습니다.
몇 년만에 대학로에 가는 길인지 무척 오랜만이라고 느꼈는데, 생각해보니 아내와는 단 한번도 대학로에서 데이트를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여러모로 비오는 일요일 오후 공연 관람은 나름 느낌있는 나들이였습니다.


아내가 예매한 공연은 <해와 달이 된 오누이>라는 유아 음악 감성 계발 프로그램 뮤지컬 공연이었습니다. 오디(AUDIE)라는 회사에서 만든 이 프로그램은 전래 동화를 음악과 이야기 구성으로 엮은 뮤지컬이었는데,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참여도 유도하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좋아 보였습니다.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도 아니었고, 단 3명의 배우와 피아노 연주자 총 4명이 단촐하게 무대를 꾸몄고, 엄마와 오누이 역할은 두 배우가 각자 1인 2역을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오누이 역을 맡은 여배우들이 연기하는 동안은 아이들 모두 공연에 몰두해서 웃고 헤헤 거리다가, 호랑이 역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갑자기 무대 한 켠에서는 밖으로 나가겠다고 우는 아이부터 무섭다고 소리지르는 아이까지 산만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지만, 어린이 뮤지컬만의 특징이겠지요. 

불과 2년 전만해도 어린이집 발표 때 노래 한 소절도 못하고 무대에서 울음을 터뜨려 구경하던 우리를 당황스럽게 했던 딸도 어느 새 울렁증을 극복했는지 무대로 나가서 친구들과 함께 공연에 참여하기도 하고, 중간 중간 객석으로 향한 배우들에게 손까지 들며 대답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통해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작년 어린이 난타 뮤지컬 공연을 함께하고 난 후 두 번째 공연이었는데, 경제적으로 여력이 되는 한 아이와 함께 공연관람이나 영화관람은 아이들 감수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보고 듣고 직접 노래하고 참여하는 뮤지컬 활동들은 내성적인 성격의 딸을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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