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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출근 길에 공원 옆 인도에서
말벌 한 마리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날지 못하고
땅 위에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독침을 품고도 무기력하게 죽어가는 말벌.
그 말벌을 보면서,
어쩌면 내 안에도 독침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구나 독을 품은 무기 하나는 있을 것이라는...
마지막 자존감을 지켜야 하는 순간에
독침을 쏘아 존재감을 확실히 전달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전 항상 참고 살아갑니다.
멍청하게 이용당하고 살아갑니다.
날지 못하고 죽어가는 벌이 불쌍하지만,
그 벌을 그냥 지나쳐 내 갈 길을 간 것처럼
내 안에 독이 있든 없든
세상은 그대로이고, 지나갈 일은 다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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