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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소녀시대의 굴욕과 첫번째 펭귄

꼴P 2010. 10. 3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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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서핑을 하다가 '소녀시대의 굴욕'이라는 키워드가 보이길래 또 낚시성 제목의 글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몇 몇 관련 글들이 보이길래 읽어봤더니 조금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지난 금요일(29일) 대종상 시상식이 열렸고, SBS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를 했다고 합니다.방송을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블로그의 포스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소녀시대의 공연에 영화배우들의 반응이 썰렁했고 그런 반응으로 인해 '소녀시대의 굴욕'이라는 키워드가 생긴 것이더군요. 혹자는 SBS에서 상업주의에 치우쳐 영화 시상식과 관련없는 아이돌 그룹을 섭외해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시청률 지상주의에 비롯된 주최측의 잘못된 섭외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개개인의 좋고 나쁨에 성향적 차이가 있겠지만, '소녀시대'의 음악은 누가 들어도 경쾌한 음악이 아닐까요? 이런 생각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위험한 발상인가요?

당일 방송을 시청하지는 못했지만, 사회자 신동엽씨가 정리 멘트를 할 정도였고, 트위터에 한 연예인은 '공연보면서 좀 웃으면 안되냐?'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관객석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냉랭했다고 볼 수 있는데, 과연 그 장소의 모든 사람들이 소녀시대의 경쾌함에 신나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지 궁금해 지더군요. 

이 글을 쓰면서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책 내용을 발췌해서 정리하자면,


뇌과학에서는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펭귄은 물에 들어가야 먹이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물속에서는 바다표범 등 무서운 사냥꾼이 기다리고 있다. 펭귄 입장에선 주저할 수밖에 없다. 모두들 주춤거리고 있는데 한 마리가 뛰어든다. 이것이 첫 번째 펭귄이다. 불확실의 위험을 감수한 용감한 놈이다. 그제야 다른 펭귄도 따라 뛰어든다.


                                                      -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中
                                                                    저자: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그 날 누군가 한 사람이 소녀시대의 공연에 박수를 치고 리액션을 보였다면, 모든 배우들이 다 호응하지는 않더라도 삼삼오오 정도는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박수를 치며 분위기가 좋았을텐데요. 

영화배우는 거의 모든 분들이 감수성 풍부할테고 끼와 열정이 넘쳐날텐데, 그들을 위한 축제의 장에 어린 걸그룹이 축하무대를 펼쳤는데, 사회자가 정리멘트를 할 정도로 어색한 분위기였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 것인지? 아님 단순한 우연일런지, 아님 이런 저런 논란의 소지가 없는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가끔 외국 아카데미 시상식 하일라이트를 보면 시상식 자체가 영화배우들의 축제분위기인 것 같던데, 우리나라는 시상식만 끝나면 왜 이리도 말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대종영화제와 청룡영화제의 차이를 명확히 모르겠지만, 청룡영화제때는 수상작에서나 이런 저런 모든 면에서 수근 거림이 없을 수 있을까요? 

어느 문화평론가의 글을 시작으로 '소녀시대의 굴욕'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블로거들의 글이 많이 보이고 있는데, 정작 소녀시대는 대종상 영화제 축하공연의 반응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맘대로 생각하는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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