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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돌이킬 수 없는> 색안경끼고 마녀사냥에 나서다!

꼴P 2010. 11. 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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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때, 반에서 꼴찌를 한 적이 있습니다. 공부도 때가 있는건데 지금은 조금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제 꼴찌였던 성적이나 과거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만약, 제 주변 사람들이 학창시절 제 성적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저를 판단했다면 전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요?
한 사람의 과거에 대한 편견이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감독 박수영 (2010 / 한국)
출연 이정진,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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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에 스포일러는 리뷰에 담고 싶지 않지만, 영화 소개 측면에서 간략한 줄거리를 정리합니다.



조용한 어느 마을에 한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리고, 며칠 뒤 동네에 귀엽고 발랄한 소녀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동네 마을 사람들이 찾아 나서지만 소녀는 끝내 찾을 수 없습니다. 경찰에서도 유괴로 짐작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던 중, 마을에 이사 온 가족의 청년이 아동 성폭행 전과가 있는 보호 감찰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모두가 지목하는 단 한 명의 용의자!


아동 성폭행의 전과기록은 삽시간에 입소문이 퍼지게 되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불안에 떨게 되며, 심지어 유치원교사인 청년의 여동생까지 색안경을 끼고 바라봅니다.

그리고, 며칠 뒤 마을 저수지에서 변사체로 아이가 발견되면서 조용하던 마을은 혼란스러워집니다.


아이의 아버지 또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채 청년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범인이라는 정확한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범인이라고 믿고 주변을 감시합니다. 경찰 또한 전과기록만 가지고 물증없이 심증만으로 취조를 합니다.

과연, 범인은 모든 사람들의 예상대로 성폭행 전과 기록이 있는 청년일까요? 

영화의 키워드는 '실종'이 아니라 '편견'이다.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은 전체적으로 큰 재미나 감동을 주는 영화는 아닙니다. 가슴 속에 깊은 잔상을 주는 영화도 아닙니다. 다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아버지 역할의 배우 김태우의 연기에 대해 잠시 생각하게 합니다. 내 아이가 유괴 되었고, 시체로 발견되었다면 나는 어떠했을까? 상상도 하기 싫지만, 영화 보는 내 내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가족 중에 범죄자가 있다면,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식으로 헤쳐 나갈 것인가? 에 대한 질문도 던집니다. 이기심으로 가득하고, 개인주의가 지배적인 오늘의 모습을 영화를 통해 단면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 전개나 내용면에서는 호흡이 길고 지루합니다. 다만, 영화의 감상 포인트는 배우의 연기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김태우의 오열과 분노에 찬 연기는 그 동안의 연기와 색다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배우 이정진의 연기는 달랐습니다. 마초적인 이미지와 액션씬만 봐오던 그 동안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연기였습니다.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내면에 응어리진 상처를 연기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이번 영화에서 그의 연기변신은 여자 관객들을 안타깝게 하고 감정이입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돌이킬 수 없는>에는 두 주연의 연기를 비롯해 조연들의 연기 또한 인상깊었습니다.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없는 배우 김창숙님은 아들을 감싸려는 어머니의 마음을 잘 표현해 주셨고, 불미스런 사건으로 자취를 감췄던 은은한 존재감의 감초 배우 오광록님을 스크린으로 만난 것도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형사 단골역할의 배우 정인기님의 밀도 높은 연기가 영화의 긴장감과 감정이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짝짓기 예능 프로에서 자주 보던 임성언은 이번 영화를 통해 진지한 연기와 전과자 오빠를 둔 가족의 비애에 대한 연기를 통해 예능인이 아닌 배우로서 자리매김 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내 주위의 지인이나 낯선 사람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는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말투가 조금 어눌하다고 해서, 몸이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일을 제대로 못할 것 같다는 편견이나 과거에 어떠한 기록으로 인해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봅니다.

영화의 점수를 매길 자격은 없습니다. 영화는 항상 관객의 것! 이니까요.
내용이나 흥미로운 전개 측면에서는 지루할 수 있지만, 드라마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사람에 대한 성찰과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영화<돌이킬 수 없는>을 거침없이 추천합니다.

나와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님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사람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 <돌이킬 수 없는> 이었습니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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