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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금지! 교권과 학생의 인권사이에 끝나지 않을 숙제!

꼴P 2010. 11. 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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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때의 잊지 못할 치욕적인 사건. 숙제를 안해갔던 일로 기억합니다. 담임선생님이 그 날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던지 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리다가 분에 못이겨 손목시계를 풀더니 손으로 제 뺨을 때렸던 일이 있습니다. 반 아이들이 다 보는 교실 안에서 전 무릎 꿇고 선생님께 잘 못했다고 손까지 빌면서 용서를 구했습니다. 지금이야 체격이 좋지만, 그 당시에는 운동장에서 조회할 때 어지럼증을 느낄 정도로 약했던 허약 체질이었습니다. 엉덩이에는 시퍼렇게 멍이 들고, 부모님께는 창피해서 말씀도 못 드렸던 유년시절의 기억. 그 후로도 숙제는 간혹 안해갔지만...(ㅠ.ㅠ) 쿨럭!~ 


지난 2월 명동에 나갔다가 당일 졸업한 학생들이 펼치는 퍼포먼스에 깜짝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12년 동안 감옥에서 고생했다며 출소라는 표현으로 서로를 축하하면서 생두부를 먹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학생이라는 죄로
학교라는 교도소에서
교실이라는 감옥에 갇혀
출석부라는 죄수 명단에 올라
교복이라는 죄수복을 입고
공부란 벌을 받고
졸업이란 석방을 기다린다'

참 글짓기 잘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창시절에 시험 못봐서 엉덩이 찜질 당해도 학교가 감옥이라는 생각까지 한 적은 없었는데, 아이들은 무엇때문에 학교를 감옥이라고 표현했을까요? 

12년 동안의 학창생활에서 겪는 많은 규제와 억압이 학생들로 하여금 감옥이라는 단어를 연상케 했을 것입니다. 그 규제와 억압에 반항하거나 지키지 않을시에 학생들에게 내려지는 것은 바로 체벌이었습니다.

얼마 전 초등학생을 체벌하는 교사의 동영상 하나가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이 영상은 체벌이 아니라 폭력수준이었습니다.  

 

체벌은 특별한 기준이 없고 교사에 의해 결정이 된다는 것이고, 체벌의 맹점이 교사도 인간인지라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교육의 목적과 학생을 선도하는 방편이 아닌 수직적인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가해지는 폭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금 떠올리기 싫지만,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몇 몇 남자 선생님들이 손목시계를 풀어 탁자위에 올려놓고 몽둥이를 들거나, 몽둥이도 내려 놓고 뺨을 때렸던 장면들. 25년이 지난 지금에도 잊지 못하고 필름처럼 내 뇌리에 잔상이 남아있는 이유는 뭘까요?

자료에 의하면 체벌로 인해 신체적인 고통과 더불어 모욕감과 수치심으로 인해 극한 상황에는 학생들의 자살로 까지 이어진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지난 11월 1일부터 서울지역 초중고교에서 체벌이 전면 금지돼 당분간 학교현장에서 체벌금지를 둘러싼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현재 교사들은 수업 분위기를 방해하는 학생을 지도하려고 해도 학생들이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은 물론 반항까지 한다며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이 영상은 어느 고등학교 수업시간, 여 선생님에게 짖궂은 질문과 장난을 하는 수업 영상입니다.



선생님에게 첫 키스가 언제냐? 첫 경험이 언제냐는 질문을 거침없이 하고 심지어 초경이 언제냐고 묻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예쁘네'라는 말까지 들립니다. 

이런 예의에 어긋난 사건들이 빈번해 질수록 교권은 땅바닥에 짓밟혀 학교라는 교육의 공간이 본연의 목적에 어긋난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체벌금지가 시행되기 전에도 교사를 폭행하고 학생으로서 도를 지나친 행위를 일삼는 문제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왔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의 체벌금지 계획발표 - '체벌없는 학교 만들기'
http://gksthfah96.blog.me/60114814034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교실 안 지도 및 교실 밖 지도로 구분해서 학생들에 대해 체벌없이 교육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근본적인 학생과 교사사이의 믿음이 생기지 않으면 교권과 학생의 인권사이에서의 혼란과 소음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될 것입니다. 

졸업식 날 생두부를 먹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학교가 감옥이었다고 외치는 졸업생들을 보면서 학교에서의 추억이 없었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어려서는 숙제를 안해서 매를 맞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시험 못봤다고 매를 맞았지만, 인권이 짓밟히고 감옥에 갇혔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12년 동안 안좋은 기억보다 좋은 기억과 추억이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무리 사고를 쳤던 학생도 졸업식에 선생님께 고개 숙여 인사를 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의 학교.

그 때는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 믿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어떤분이 의미심장한 짧은 글을 남겼습니다.

교육목적의 체벌과 결혼 목적의 강간을 구분할 수 있는가?

교권과 학생의 인권사이에 끝나지 않을 숙제!
이 숙제 못하면 누가 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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