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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초능력자>의 김민석 감독. 그의 차기작이 기대되는 이유

꼴P 2010. 11. 1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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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배우 강동원과 착한 배우 고수의 주연만으로도 관객들에게 큰 기대감을 갖게 하는 영화<초능력자>. 하지만, 지난 11월 초 언론시사회에서 감상하고 난 후 개봉일에 또 한 번 감상했지만, 내게는 큰 감흥을 주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평소 사랑에 관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환타지영화에 대한 거부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초능력자>의 김민석 감독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믿어 아주 짧게 정리합니다.


눈으로 모든 사람들을 조정하는 능력을 가진 초인(강동원 님)이 유일하게 조정할 수 없는 단 한 사람 임규남(고수 님)을 만나면서 숙명적인 악연의 추격이 영화의 주 내용입니다. 


벌써부터 영화 엔딩에 대한 스포일러가 난무해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글들이 보이기도 하고, 엇갈린 평으로 영화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대요.
영화는 관객의 것!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에 따라 저마다 입맛이 다를테니 왈가왈부 하지 마시고, 직접 확인하시길...

저는 개인적으로 프롤로그에서 유년시절의 장면이 끝이나고 난 후, 초인(강동원)의 독백부분이 잔상이 남습니다. 

'왜 부모마저 나를 죽이려 합니까?' '당신들과 섞이고 싶지 않다'
'내가 믿을 수 있는 건 날 괴물로 만든 능력' 

부모마저 자신을 죽이려고 한 세상에 대한 증오. 남과 다르다는 것에 대한 시선.
남들과 섞일 수 없지만, 자신이 가진 이상한 능력만을 믿고 사는 초인.

물과 기름같은 자신의 삶 속에서도 그는 어쩌면 세상속에 묻혀 평범하게 살기를 바랬는지도 모릅니다. 심시티 게임에서 자신만의 도시를 건설하듯 미니어쳐 빌딩 앞에 자신과 꼭 닮은 피규어는 웃고 있습니다 

호기심 하나.
손들고 웃는 피규어의 얼굴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엄마를 괴롭히며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에 대해서는 응분의 댓가를 치르게 했지만, 자신을 죽이려 한 엄마는 끝내 죽이지 않고 사라졌듯 초인의 내면에는 인간적인 정이 가득할런지도 모릅니다.


영화속에서 눈빛으로 모든 사람을 조정하는 초인은 투명인간과도 같은 삶을 살 수있는데도 불구하고, 전당포에서 현금을 훔치는- 마치 좀도둑이나 할 짓을 합니다. 초인의 행동으로 인해 사회에 문제가 되는 뉴스는 없었습니다.

다시말해 그는 초능력자라기 보다 사회부적응자 정도의 소탈한 범법자일 뿐이었습니다.

단 한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또 하나의 신비스런 캐릭터 보통남 임규남(고수)

사실, 영화에서 감독은 관객에게 몇 번의 힌트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 실망했거나 영화를 원망해서는 안됩니다. 그 힌트를 보고도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은 관객에게 책임이 있는것이죠.

영화를 보게 되실 분들은 영화 속 힌트를 보고 문제를 맞춰보세요.

초인과 보통남 임규남이 첫 대면하는 장면. 여기서 모든 영화의 원인과 결과, 이미 시작과 끝이 나왔습니다. 조용히 큰 문제 일으키지 않으며 좀도둑처럼 살아가는 소심한 초능력자에게 오기를 불러일으킨 건 보통남 임규남이 초인의 눈빛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거... 기분나쁘잖아요. 마치 반에서 짱먹는 녀석이 있는데 전학 온 녀석이 말 안듣고 무시하면 열 받듯. 


하지만, 이 둘은 영화 <파이터 클럽>의 두 주인공을 연상시키듯 서로 닮은 듯 서로 다른 듯 합니다.  영화 초반에 교통사고를 당하는 보통남 임규남은 아주 잠깐 절름발이 됩니다. 그리고, 초인은 어려서부터 한쪽다리를 의족에 의지하며 살아왔습니다.

여기서 호기심 둘!
임규남이 절름거렸던 발과 초인의 장애 다리가 아마도 같은 쪽 다리?



초인의 장애에 대한 사연이나 소개가 없듯이 보통남 임규남 또한 영화 속에서 잠시 스쳐가는 이력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중학교 졸업의 학력만 있을 뿐 그의 가족이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이 둘은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요? 


영화에서 두 주연만큼이나 감초역할을 하는 조연 두명이 있습니다.
바로 보통남의 폐차장 동료로 나오는 배우들인데요. 

 
어눌한 연기지만, 영화가 지루할 만하면 중간 중간 등장해서 관객에게 존재감을 알립니다. 그런데, 왜 하필 보통남 임규남이 일하는 폐차장에 한국인은 보통남 하나였을까요? 그보다 더 궁금한 건...

호기심 셋
영화 속 규남의 친구를 외국 노동자로 설정한 이유가 뭘까요?


언론시시회 때도 어느 기자가 김민석 감독에게 질문한 내용입니다만, 감독이 일부로 대답을 기피했는지 다른 질문과 함께 대답하는 바람에 질문을 잊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인 노동자로 설정한 부분에 대한 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분명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의도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섭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의미와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보통남이 출연하는 씬은 낮씬으로 초인이 등장하는 씬은 밤씬으로 시나리오를 썼고, 연출했다고 했습니다.

전당포에서 주변사람들을 조정하는 장면에서는 흡사 좀비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때문이었는지 시사회장에서 어느 분은 김민석 감독님에게 귀신영화에 관한 질문을 하고, 조정당하는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엉뚱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시사와 정치에는 관심이 없어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영화 속 대사를 잘 들어보면 절대 권력자에 대한 비아냥? 조정하고 조정받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

분명, 감독은 뭔가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저는 산만하고 머리가 나빠서 잘 못알아 듣겠습디다. 다만 아직도 잔상에 남는 대사...

"니가 뭔데 사람을 조정해?(버럭)" 
"넌 뭔데...?(버럭)"  
 



호기심 넷! 
이 영화에서 '눈' 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람을 조정하는 눈, 우리 주변에 남몰래 바라보고 있는 CCTV의 눈, 시력을 잃은 초인 엄마의 눈, 심지어 제 호기심은 시력을 잃은 초인의 엄마가 생계를 위해 인형의 눈을 박는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꼬리를 물었습니다. 

여느 때의 영화 리뷰와는 달리 포스팅에 스포일러 가득합니다.
좀 지루할 수 있지만, 좀 알고 보면 재미있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혼자만의 상상을 가미해서 정리했습니다.


마지막 호기심! 
아웃사이더 같은 김민석 감독님이 관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시사회장에서 본 김민석 감독님은 뭔가 좀 어눌해보이고, 뭔가 아웃사이더 같기도 하고, 학교 다닐 때 혼자 놀았을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사실, 전 김민석 감독님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봉준호 감독님과 김지운 감독님의 연출부를 거쳐 첫 데뷔작에 배우 강동원님과 배우 고수님과의 작업 그리고 영화계의 절대적 존재감 배우 변희봉님의 극찬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면 그의 내공에는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딴지 하나, 29억원이라는 제작비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환타지 실험 독립영화를 제작한 듯 합니다. 하지만, 개봉 첫 주 여기 저기서 흥행소식에 관한 기사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역시 영화는 관객의 것임을 실감하며 독특한 발상으로 다음 작품에서도 좋은 이야기 기대합니다.    

포스팅 하려고 봤더니 본의 아니게 스포일러 작렬이네요.
영화는 제 입맛에 맞게 호기심 가지고 편식없이 먹는게 제일 맛있게 먹는 법!

 저는 이 영화 재밌게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감독의 연출력과 메세지 전달에 대해 쉽게 지우지 못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벌써부터 김민석 감독님의 차기작은 무슨 내용으로 어떠한 메세지를 전하려고 할지가 궁금합니다. 더불어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밀도높은 연출과 간결하고 확실한 메세지 전달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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