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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주워 온 아이와 눈높이 맞춰 놀아 준 이야기

꼴P 2010. 1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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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오후, 밖에서 일 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거실에 냉기가 맴돌았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

아이의 입은 복어 볼 처럼 불룩 튀어나와 있고, 아내의 눈빛은 매의 눈(?) 이었습니다. 이 끝나지 않는 육아 전쟁! 

그날의
사건은 아이가 놀이터에서 주워 온 쓰레기 때문이었습니다.


                     

 

 놀이터에서 주워왔다는 말에 사실 저도 기분이 조금 상하긴 했습니다. 

 '왜 주워왔을까? 뭘 하려고 주워온걸까?'

  

"색종이 사달라고 하면 될텐데 왜 땅에 떨어진 걸 주워와?"

"색깔이 예쁘잖아..."

아이들은 단순한 것 같습니다. 누가 버렸든, 종이에 먼지와 병균이 가득하더라도 일단, 자신에게 처음 각인된 이미지가 예쁘면 소유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드는가 봅니다.

아내는 옆에서 또 혼을 내려고 합니다.

그 때,

갑자기 어렸을 적 유치원에서 했던 놀이가 생각났습니다.

딸에게 스케치북과 풀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 놀이가 교육이다! _ 스케치북과 풀로 만든 하트놀이

 

 어렸을 적 스케치북에 풀칠을 하고 모래를 뿌려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자... 이 색종이를 뿌려서 하트를 만드는거야...어때?"

 "좋아!~~"

엄마한테 혼나던 아이가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듯 풀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케치북에 작은 하트가 생겼습니다.

아이의 표정도 하트처럼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가위를 가져오더니 하트를 오리기 시작했습니다.

 

스케치 북에 아빠와 함께 만든 하트를 오래 간직하길 바랬는데,

만들자마자 가위로 오리는 아이의 행동이 서운했지만, 말릴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다 오린 하트 뒤에 메모를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사랑해요!"

 

하트를 선물 받은 아내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저 또한 아이의 행동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놀아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교육이다.

항상 아이와 자주 놀아주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게 맘 처럼 쉽지 않습니다.

 육아는 절대적으로 시간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일주일에 최소한 3번, 30분 이상 맘껏 아이와 놀아주면 되는데, 단 부모의 시선에서가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좋아하는 놀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보기에 별 의미 없어 보이는 놀이라도 아이의 IQ와 EQ 발달에는 촉매제가 된다고 합니다. 꼴찌가 일등 아빠되기!
쓰레기가 하트가 될 수 있도록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놀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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