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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놀이가 교육이다! 아이와 함께 한 취재놀이

꼴P 2010. 12. 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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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전해 들은 이야기 중 하나가 어렸을 적 제 꿈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하루는 어머니께서 제게 무슨 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냐고 물어보셨답니다. 그때 전 방송국 기자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답니다. 어머니께서는 당시 시대 상황이 어수선했고, TV를 통해 위험한 지역에서 소식을 전하는 기자의 모습이 불안하셨는지 말리셨다고 하네요. 어렸을 적 사진 찍는 걸 좋아했던 기억은 있지만, 기자가 되고 싶어했던 기억은 없습니다만 결국 방송을 하는 사람이 되긴 했죠. 아이와 함께 놀아주면서 아이가 나중에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 궁금할 때도 있습니다.


지난 주말, 혼자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놀아달라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가끔 이유 없이 울며 떼 쓸 때는 아이 키우는 일도 여간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작업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방에 들어와서 놀아달라는 아이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일이고 난감합니다. 한 손에는 장난감 좌석을 든 채로 놀아달라는 아이를 어떻게 달랠까 고민하든 중에 순간 번뜩이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책상에 있는 수첩을 하나 건네면서 아이에게 지령을 내렸습니다. 


우는 아이 달래는 법!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라!

아이를 달래고 함께 놀아주는 방법의 하나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아이의 호기심 자극이 우는 아이 달래는 데는 최고! 

수첩과 볼펜을 건네며 좌석의 성질을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집 안을 돌아다니며 좌석에 붙는 물건 5가지를 적어오라고 했더니, 호기심 가득한 녀석은 이내 울음을 그치고 제 방을 나갔지요. 

시간도 안 빼앗기고, 나름 교육도 되고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성격 급한 건 절 꼭 빼닮았는지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 언제 울었느냐는 듯 제 방문을 박차고 들어오더니 자신만만하게 수첩을 보여줍니다. 장난감 버스, 클립, 못, 압정, 철가루(쇳가루) 등 5가지 물건이 수첩에 적혀 있었습니다. 모두 좌석을 대보고 실험을 통해 적어 온 답이라고 합니다. 삐뚤빼뚤 제 맘대로 흘려 쓴 글씨지만, 아이가 직접 찾아보고 실험을 해서 얻은 결과라는 점이 기특했습니다. 

절대 중요한 항목. 아이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기! 

아이가 적어 온 답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과장스럽게 꽉 안아 주었습니다. 워낙 뽀뽀하기를 좋아해서 아이 뺨에 뽀뽀도 아끼지 않았죠. 아이도 좋다고 웃습니다. 우는 아이 달래기 그리 어려운 일 아닙니다. ㅎㅎ 


놀이가 교육이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 30분만 놀아주면 아이가 달라진다.

불과 1~2년 전에 출장이 잦고, 술자리 때문에 귀가시간이 늦었을 때는 아이가 침대 옆에 눕지도 못하게 했던 적이 있습니다. 엄마 아빠 침대에서 텃세를 부리는 아이 많나요? 그리 작지 않은 침대인데도 가운데서 자는 아이가 좁다며 발로 밀고 차서 거실에 나가 이불 깔고 혼자 잔 적이 많았습니다.(둘째가 없는 이유...?)

하지만, 요즘은 자기 전에 옆에 누우라며 아빠를 찾습니다. 엄마보다 아빠가 읽어주는 책이 더 큰 효과를 얻는다는 결과처럼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아빠의 역할은 육아에서는 아이의 감성적인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하루 30분 아이에게 투자하는 것이 아이를 달라지게 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아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많습니다. 특히 교육적인 측면에서 결혼 초 어렸을 적부터 학원을 여러 군데 보내거나, 영어 유치원에 보내지 않겠다는 것에 합의했던 아내도, 아이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설 영어 유치원으로 옮기는 것을 보고는 마음이 싱숭생숭 한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아이의 교육을 지원해주지 못하는 만큼 그보다는 시간 날 때마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도 아이에게는 또 다른 교육이라고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꼴찌가 일등 아빠 되는 그날까지 아이와의 놀이를 통한 교육은 계속됩니다.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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