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휴먼]한 겨울 바닷속이라니? 겨울 바다를 찾는 사람들

꼴P 2011. 1. 18. 06:30
728x90
반응형





사람마다 한 가지씩은 취미가 있습니다. 나와 다른 취미를 가진 사람이 이상하거나 틀린 사람은 아니겠죠? 한 겨울 매서운 칼바람을 헤치며 바닷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년 1월 초, 존경하는 선배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야! 물질하러 간다! 같이 가자!~ "

"물질요? 아...네..." 

'입질'은 들어봤어도 '물질'이라는 표현은 처음 들었습니다.   

 
'물질'하러 가자는 선배님 말씀에 '엄동설한에 웬 물질...?' 하면서도 지금껏 선배님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갔기에 두 말없이 선배님을 따라 충남 오천항으로 향했습니다.

막연하게 바다를 동경하며 살아왔기에, 겨울 바다를 찾은 기분은 어느 노래 가사처럼 메워진 가슴을 여는 듯 했습니다.


 선배님이 말하는 '물질'은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그 '물질'을 하기 위해 겨울 바다를 찾는 사람은 선배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인천의 한 스킨스쿠버 동회회 회원들이 다이빙을 하기 위해 오천항을 찾았는데요, 이곳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인사 한 번 나누는 것만으로도 금세 친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뭔가 통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겠죠.


배를 타고 30여분 정도 바람을 가르며 바다로 향했습니다. 무인도로 보이는 섬에 다다르자 선배님과 동호회 회원들의 손이 바빠집니다. 뭔지 모를 긴장감이 감돕니다.


그리고, 잠시 후 배위에 있던 사람들은 바닷속으로 다이빙을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을 생각하니 지금도 소름이 돋네요. 한 겨울 바닷속을 향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1분 영상 확인하시죠!



선배님의 말씀에 의하면 바닷속에 들어가면 인생이 보이고 그 속에서 홀로 남아 있을때의 적막함 속에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셨습니다. 이 무슨 이해하기 힘든 철학인가요? 하지만,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 경험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선배님 뿐만아니라, 바닷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들 모두 입술이 퍼렇게 색이 변하여 심하게 떨고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으면 다시 바다를 찾는다고 했습니다.
 

1년 전 사진임에도 바다에 들어가기 바로 전 심호흡을 하는 동호회 회원분의 사진을 볼 때마다 그 순간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힘든 겨울 산을 찾는 사람들이나 차가운 겨울 바닷속에서 적막함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함이겠죠. 

겨울 바닷속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었습니다.

p.s 유투브 동영상이 끊기는 분들은 제 블로그 메인 화면 중앙에 있는 동영상을 통해 보다 선명한 화질과 끊김없는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글/ 사진 / 영상
생각하는 꼴찌(kkolzzi74@gmail.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