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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귀곡산장보다 무서웠던 콩고 풍구르메 마을의 호텔(?).

꼴P 2011. 3.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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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부터 2009년 여름에 다녀왔던 아프리카 출장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영어회화 수준이 초등학생 보다 못한 꼴찌가 갑작스럽게 팀원들과 떨어져 하루 먼저 출발하며 겪었던 에피소드 <①영어회화 때문에 아프리카 출장가면서 쩔쩔맨 사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1박 하면서 잠시 들렀던 만델라 동상과 민박집 한강하우스 관련글 <②요하네스버그의 민박집 한강하우스와 만델라광장> 에 이어서 오늘은 콩고민주공화국 풍구르메 마을의 으시시한 호텔을 소개합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콩고민주공화국 루붐바시로 향하는 길

다음 날 무사히 도착한 후발대 제작팀과 공항에서 만났습니다. 괜히 반갑고 떨어졌던 가족을 만난듯한 느낌까지 들었답니다. 비행기 스케줄 때문에 공항 근처 호텔에서 하루 묵고 오전 7시 비행기로 콩고민주공화국 루붐바시로 향했습니다.

당시 작성했던 제작일지 보기

           ▲ 요하네스버그에서 콩고민주공화국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촬영한 항공사진.

 

이제 긴장의 시작이었습니다. 해외 촬영은 전에도 몇 번 다녀 본 적 있지만, 선배와 동행하는 조연출 입장이었고, 연출은 이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영화배우를 데리고 촬영을 해 본 경험도 없었고 모든 것이 부담 백배였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어떻게 촬영을 하고 연출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때문에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비행 4시간 여만에 도착한 콩고민주공화국 루붐바시.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현지 NGO 단체 직원덕에 입국수속을 빨리 마칠 수 있었지만, 직원이 아니었으면 입국 수속과정이 까다롭고 짐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식수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풍구르메 마을로 향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촬영은 맘처럼 쉽지도 생각처럼 자연스럽게 진행되질 않습니다.

▲ 콩고민주공화국 루붐바시 월드비젼 사업장 앞에서 촬영허가서를 기다리는 제작팀 일행.

 
정부로 부터 촬영허가서를 받아야 하는데, 저희 여권을 가지고 간 직원이 몇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질 않았습니다. 아프리카 촬영이 처음인 여배우는 시간이 지연됨에 짜증을 낼만도 한데 고맙게도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촬영허가서를 받고 풍구르메 마을로 향합니다. 


당시 작성했던 제작일지 보기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풍구르메 마을은 루붐바시에서 차로 2시간 거리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의 거리개념과 시간개념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전해들은 2시간 거리를 차량으로 4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그 이동과정이 정말 곤란하더군요.


가뭄으로 메마른 땅 콩고는 척박하다는 표현이 적절했습니다. 먼지가 얼마나 많았던지 이동내내 코를 막아야만 했을 정도였습니다. 미리 준비해간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이내 마스크가 누렇게 변할 정도로 먼지가 많았습니다. 차량 한 대는 에어컨이 고장나서 찜질방 수준이었다는데, 그런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앞에서 싫은 기색을 내기도 곤란했습니다.

그렇게 4시간 만에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해는 지고 NGO 직원이 안내하는 숙소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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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도착한 숙소는 영화의 세트 느낌이었습니다. 대문에 호텔이라고 써 있지만, 방 안에 화장실도 없고 물이 귀한 나라에서 샤워시설은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장시간 비행에 먼지를 마시며 달려왔기에 샤워를 하고 싶었지만, 씻을 물도 시설도 없었습니다. 끈적끈적한 몸을 침대에 맡기고 잠을 청해야만 했습니다. 워낙 피곤했기에 금방 잠이 들려고 했는데, 갑자기 어수선하고 밖에서 소란스럽습니다. 10시경 정전이 되면서 완전 암흑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낯선 땅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암흑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피곤했던지 이내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근처 마을에 가서 물을 받아와 물탱크에 저장해두고 사용하는 물로 간단히 세면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야 대충 고양이 세수하면 되지만, 배우는 기본적으로 분장도 해야하고 세면이 신경쓰일텐데 참 소탈하고 털털한 성격의 배우였습니다. 괜찮다면서 신경쓰지 말라는데 신경을 안 쓸 수가 있나요.



 여기가 저희가 묵었던 호텔에 있는 공중화장실입니다. ( 아침일찍 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죄송합니다)
평소 장이 좋지않은 저는 발판을 어떻게 밟아야 하는지 잠깐 고민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벽을 앞쪽으로 하고 일을 보는게 맞는지, 벽을 등에 대고 볼 일을 보는 게 맞는지...ㅠ.ㅠ)



 

저희는 숙소에서 제공하는 커피에 미리 준비해간 빵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습니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마을을 둘러봤습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이른 아침은 우물을 뜨기 위해 통을 들고 나르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이들이 노란 통을 들고 다니는 이유는 뭘까요?

<다음주에 계속>


 

 다음 주에는 함께 동행했던 여배우의 봉사활동 및 콩고민주공화국 풍구르메 마을에서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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