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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숨 의 배우 박지원, 장애인이기 이전에 나는 여자다!

꼴P 2011. 8.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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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3일 오전 10시 30분. CGV 왕십리에서 함경록 감독의 독립영화 숨 의 언론시사회가 있었다.

독립영화 숨 은 전북지역 영화 인큐베이팅 제작지원을 받아 제작이 되었고, 각종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면서 개봉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영화 숨 에서 주목할 점은 실제 장애인이 주연배우로 등장해서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연기를 한다는 것이다.


장애인 여성의 성과 장애인 인권에 대한 담론,
그리고 보호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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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영화 숨 의 여주인공 수희 역의 박지원 양
생각하는 꼴찌




어제 포스팅을 통해 (그것이 알고싶다 와 영화 숨, 도가니 를 통해 드러나는 충격 실화) 지난 토요일(27일) 방송된 기독교 이단! 주찬양교회의 목사와 그의 아들이 벌인 사기극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독립영화 숨 과 공지영작가 원작의 영화 도가니 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했다. 그런데, 어제 하루 검색어 '도가니' 로만 유입된 건수가 평소 방문자보다 몇 배나 더 많았다.  

영화 도가니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는 증거다.





영화 도가니 만큼이나 관심가지고 감상해야 할

독립영화 숨


아직 영화 도가니를 감상하지 못해 섣부른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 영화 도가니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아야 할 영화가 있어 소개한다. 바로 실제 장애인이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의 연기를 하고, 장애인이기 이전에 한 여성으로서의 여성성과 인간이 기본적으로 간직한 욕망을 표현한 함경록 감독의 독립영화 숨 이다.  


 ▲ 독립영화 숨 의 연출을 맡은 함경록 감독
ⓒ 생각하는 꼴찌

" 장애인을 단순히 사회에서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짓는 것이 싫었다. 장애인 단체에서 생활하는 수희는 장애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고 성에 대한 욕망을 가진 여자다"  



독립영화 숨 은 장애인을 상대로 영화만들기 교육을 하던 함경록 감독이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다가 자립한 장애인들이 직접 작성한 시나리오를 보면서 장애인 시설의 비리를 알게 되면서, 이를 시나리오로 발전시켜서 제작한 영화라고 한다.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으며,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밝힙니다.


독립영화 숨 은 주찬양교회의 목사가 신도들을 성추행 했듯이 장애인 시설의 원장과 그의 아들이 장애인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하고,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장애인들을 타이르고 협박하는 등 장애인 시설의 이면을 담고 있다.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으며,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밝힙니다.

영화에서 전하고자 하는 주제는 어쩌면 장애인 시설의 비리보다는 장애인 수희가 보통 사람들처럼 이성과 사랑을 나누고, 그 사랑을 통해 결실을 얻게 되는 일상속에서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보호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책임지고 결정짓는 과정을 통해 장애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여자라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 생각하는 꼴찌


 


시사회가 끝나고 함경록 감독과 주연배우 박지원 양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걸음이 불편한 주연배우 박지원 양(수희역)과 팔짱을 끼고 무대에 오를 정도로 함경록 감독과 배우 박지원양은 보기 좋은 절친사이였다. 하지만, 촬영과정에서는 연출과 연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영화의 주연으로 박지원양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첫 장편이었고, 신인 감독이라는 부담감이 컸기 때문에 처음 계획은 전문 연기자와 작업하고 싶었다. 그런데, 시나리오와 영화 기획 자체가 사건을 쫓는게 아니라, 장애인 한 명의 작은 감성까지 표출하고 숨소리까지 중요했기 때문에 장애인 연기자를 지도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을 찾게 되었다. 박지원씨에게 연기지도를 부탁하기위해 미팅을 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그렸던 수희의 체구 와 나이등 모든 면에서 닮아서 연기를 직접해달라고 제안을 했다."


고 밝혔다. 



▲ 장애인 시설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자란 박지원양은 영화 시나리오 상의 장애인 수희역을 연기하면서, 수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한다.

ⓒ 생각하는 꼴찌



자신이 아니면 어떤 연기자도 소화해내지 못할 연기!
그래서 출연을 결정했다!

함경록 감독의 출연 제의를 받은 박지원 양은 단박에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10분 후에 다시 감독에게 찾아와 출연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박지원양은 인터뷰 대신 손가락으로 갤럭시 탭을 통해 답변을 대신했다.




"처음 연기라는 부분에 부담을 느껴 거절했지만,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자신이 아니면 어떤 연기자도 못할 것 같은 시나리오라 직접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


독립영화 숨 이후에도 연기를 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박지원양은 촬영이 끝나고 다시는 영화 안찍겠다고 했다가 여러 영화제를 다니며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좋은 시나리오가 있다면 다시 출연하고픈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함경록 감독의 여담이지만,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들어 간 부분이 수희의 임신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특수분장이라고 했다. 그만큼 함경록 감독은 장애인 여성이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표현하려고 한 것일런지도 모른다.

수희역의 박지원 양 또한 마지막 무대인사에서 자신은 장애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여자임을 강조했다.

9월 1일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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