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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은 꼴찌, 영화 열정은 일등! 발로 뛰며 홍보하는 독립영화 감독들

꼴P 2011. 8. 3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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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29일) 오후 CGV왕십리에서 전규환 감독의 데뷔작 [모짜르트 타운]의 언론시사회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날 언론시사회에는 언론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례 언론시사회에 있어야 할 사진기자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같은 날 다른 극장에서 열린 곽경택 감독 권상우 주연의 영화 <통증> 의 시사회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만약 연예부 기자였더라도 대중이 원한다는 이유로 거장 감독과 인기 연예인이 참석하는 시사회 현장으로 갔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독립영화는 개봉 소식마저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실정. 

독립영화 개봉의 순간을 산고의 고통과도 같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독립영화 감독과 배우들은 자신의 영화를 온몸으로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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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숨> 언론시사회 전 취재진이 없는 창구 모습  ⓒ생각하는 꼴찌



취재진 없이 텅 빈 독립영화 창구와
영화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취재진이 줄 선 상업영화 창구



지난 글을 통해 장애인 시설의 비리를 소재로 하고, 장애인 여성의 성 정체성과 삶을 이야기 한 독립영화 [숨]을 소개한 바 있다.

2011/08/30 - [문화/★꼴찌의 식지않는 영화 열정] - 독립영화 숨 의 배우 박지원, 장애인이기 이전에 나는 여자다!

오전 10시 30분에 예정되어 있던 영화 숨 언론시사회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10분 경이었다. 그런데, 표를 나눠주는 영화 홍보사 직원들이 앉아있는 창구 앞에 사람이 없다. 영화관에 들어가보니 시사회 참석자는 대략 15~20명 정도가 전부였다.



▲ 영화 <푸른소금> 언론시사회 시작 전 줄 서있는 취재진 모습 ⓒ생각하는 꼴찌



공교롭게도 영화 숨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나왔을 때 전혀 다른 풍경을 목격했다. 이날은 같은 장소 CGV왕십리에서 오후 2시부터 송강호, 신세경 주연, 이현승 감독이 연출한 영화 푸른소금 의 언론시사회가 있던 날이었다. 

영화 숨 의 시사회가 끝나고 나온 시각이 12시 40분 경이었는데, 시사회 시작이 한 시간도 더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 언론매체의 자리 경쟁이 치열했다. 

대중이 원하는 소식을 속보로 전하는 연예 매체의 특성은 이해한다. 대중도 제일 잘나가는 배우들의 영화 소식을 반길 것이다. 하지만, 상업영화든 독립영화든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자신들의 녹이 담긴 영화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기대는 전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언론은 분명 그들을 다르게 대하고 있다.    


 

▲ 영화 <모짜르트 타운>의 전규환 감독 ⓒ생각하는 꼴찌



모두에 밝혔듯이 전규환 감독의 모짜르트 타운 언론시사회에는 사진기자가 없었다. 전감독은 같은 날 언론시사회를 가진 영화 <통증>이 얼마나 잘 되나 보자며 농담을 했다. 분명한 것은 메이저 배급사를 등에 진 상업영화 <통증> 이 <모짜르트 타운> 보다 흥행면에서는 잘 될 수 밖에 없다.

영화 <모짜르트 타운> 은 이미 4년 전에 제작된 영화라고 한다. 9월 1일 개봉예정인 전규환 감독의 도시이야기 타운 3부작 중 마지막 편인 <댄스 타운>이 해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기 시작하면서 모짜르트 타운까지 개봉하게 된 것이다. (영화 모짜르트 타운 에 관한 영화소개는 다음 주에 다시 할 예정) 



▲ 영화 <환타스틱 모던가야그머> 의 최승호 감독과 주연배우 정민아 양 ⓒ생각하는 꼴찌



홍보 마케팅비로만 수억이 들어가는 상업영화와 달리 제작비마저도 어려움을 겪는 독립영화인들은 영화가 개봉하고 난 후에도 자신의 영화를 발로 뛰며 직접 홍보하기 바쁘다. 그중 한 예가 지난 글에서 소개한 영화 <환타스틱 모던가야그머>의 최승호 감독이다.
 
2011/08/26 - [휴먼/★당신을 응원합니다!] - [휴먼] 영화 환타스틱 모던가야그머 로 음악다큐에 도전한 최승호 감독

최승호 감독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주인공 가야그머 전민아 양과 서울을 비롯해 지방을 순회하며 관객과의 대화 및 가야금 미니 콘서트를 열고 있다. 영화 흥행의 목적도 있겠지만, 영화라는 작업이 오랜 시간에 걸려 대형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매체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기를 바라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 영화 <바다>의 윤태식 감독 ⓒ생각하는 꼴찌



9월 1일 개봉예정인 독립영화 <바다>의 윤태식 감독은 전형적으로 몸과 발로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영화 제목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언론시사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만큼 많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심지어 영화 바다에 출연한 여배우 고수희 씨는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기자들의 질문이 없자, 기자에게 자신의 연기와 영화가 어땠는지 되묻는 터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자신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 아닐까?

어제(30일) 저녁 트위터에 올라 온 땀이 묻어있는 듯한 짧은 글을 소개한다.





9월 1일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의 입소문을 바라며 시사회 장을 찾는 감독과 제작진들. 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몸으로 자신들의 영화를 홍보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 위 사진은 바다 트위터 계정 사용자에게 허락을 받고 올리는 것임을 밝힙니다.

 



지하철 손잡이 봉에 머리를 기대고 단잠을 청하고 있는 사람이 영화 <바다>의 윤태식 감독이다. 한 컷의 사진이 모든 걸 이야기하고 있다. 윤태식 감독이 저 순간 영화의 모티브를 받았던 하와이 바다 꿈을 꾸었기를 기대해본다.

자신만의 이야기 구조방식으로 영화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꾀하는 독립영화 감독님들!

비록 영화가 개봉해서 흥행은 꼴찌를 하더라도,
당신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일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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