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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병동에서 퇴원을 미루는 것은 명절증후군때문이라고?

꼴P 2011. 9. 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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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한가위 명절 되셨나요?

팔불출 딸바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꼴찌는 딸이 지난주에 생전 처음 입원을 하는 바람에 그리 풍성하지 못한 한가위를 보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퇴원을 하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만 사람 많은 곳에는 당분간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하네요. 아이 키우시는 부모님들 요즘 폐렴이 유행이라니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일주일만에 블로그에 남길 기록은 입원 과정에서 소아과 의사에게 들은 웃지 못할 명절증후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9월 초, 아이에게 고열 증상이 있어서 동네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었는데, 4~5일차 정도에 아이의 숨소리가 예사롭지 않다며 큰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구로구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당일 예약으로 오랜 시간 대기끝에 진료를 받았습니다.
청진기로 아이의 호흡소리를 듣던 전문의는 엑스레이를 찍어 봐야 알 것 같다고 하더군요. 
엑스레이 결과, 아이는 폐렴이었습니다. 

 

 




그동안 큰 병치레없이 잘 자라왔는데, 입원을 해야한다고하니 걱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의사 말씀이 오늘 입원이 가능할런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소아과 병동 입원 대기인원수가 2~30명이나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처방전만 받고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날 오전 진료 예약대로 담당 전문의에게 진료를 다시 받았습니다. 하루만에 상태가 호전되었을리는 없었습니다. 가래가 폐에 쌓여 호흡소리가 좋지 않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재차 설명하더군요. 추석 연휴 바로 전날 입원한다는 상황이 썩 내키지 않았지만, 아이의 건강이 우선이겠지요.

그런데, 의사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병실이 쉽게 나지 않는 이유를 말하더군요.

"(웃으면서) 요즘은 명절 전에 퇴원시키려고 하면, 왜 지금 퇴원을 시키냐며 뭐라고하는 엄마들이 있어요." 

아내는 명절 전 퇴원을 미루는 아이 엄마들의 심정을 이해라도 하듯 의사의 말에 동조의 웃음을 짓더군요. 아이의 퇴원까지 미룰 정도로 명절증후군이 심각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명절과 일년에 몇 차례있는 제사때마다 전부치고 제사 음식 준비하는 아내는 의사의 말에 동감하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처자식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혼자 고향 본가에서 차례를 지내고 당일 귀경했습니다.

추석 전 뉴스를 통해 차례상에 올라온 치킨과 피자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에 관한 인터뷰를 봤습니다. 명절증후군과 관련해 제사상이 간소화되고 음식 준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현상으로 보여집니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생각이 다를 것입니다.

앞으로 10년 후, 우리나라의 명절 모습 어떻게 변할 지 궁금합니다. 
그 때도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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