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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다큐] 연휴 반납하고 캔 꿀맛같은 고구마

꼴P 2011. 10. 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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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동안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 생신 축하하려고 갔다가 이틀 동안 고구마, 야콘, 땅콩을 캤습니다. 아...주 힘들었습니다. 외삼촌 이모까지 생신 축하하러 온 객들이 품앗이 제대로 한 격이 된 연휴였습니다. 

서울서 자라고 있는 딸이 모래 놀이 빼고는 흙을 만질 기회가 많지 않아 체험이 되겠거니 했는데, 녀석은 간식으로 배달 온 삶은 고구마에만 관심입니다. 그래도 딸에게는 모든 게 기억으로 남을 듯합니다.
딸에게 아이폰을 건네면서 주변 상황을 촬영하라고 했습니다.

포토 다큐! 딸 녀석이 담은 체험 삶의 현장입니다.   






고향에서 아버지 일 도왔더니 헬스클럽 다닐 필요도 없이 근육이 생깁니다.
힘들면 왜 콧구멍 평수가 넓어질까요?  ㅡ..ㅡ" 
고구마 캐기 전 줄기 제거 임무를 맡았습니다.

 




제가 무척 존경하는 막내 외삼촌입니다. 경상도 어느 작은 마을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나 자수성가해 을지로에서 인쇄소를 경영하고 계십니다. 가족과의 연휴를 반납하고 윗도리를 벗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봐왔지만 정말 일 잘하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셋째 이모의 막내아들까지 고구마 캐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여느 초등학생들과는 달리 게으름이나 요령 없이 열심히 일하더군요. 오히려 제가 더 요령을 피웠습니다.  


 




고구마가 몸통을 드러내니, 호미 든 이모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신기합니다.
같은 땅에서 자란 고구마들도 모양새나 크기가 제각각입니다.






딸 녀석이 아이폰을 들고 리포터로 나섰네요.


아직도 두세 고랑이 남았습니다.
외삼촌과 이모들은 무슨 고랑을 이리도 길게 만들었느냐며 투정입니다.
셋째 이모는 3만 원 주고 한 박스 사 먹겠다며 농담을 합니다.





고구마를 밟을까봐 총총걸음을 걷는 조카녀석이 귀엽습니다.

여기까지가 딸이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은 NIKON D5100)



 

어머니께서 참으로 고구마를 삶아 오셨습니다.
땀 흘리고 먹는 삶은 고구마가 잠시 피로를 잊게 합니다.




혼자 일구신 밭에서 이렇게 많은 고구마가 나올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크고 실한 고구마가 자란 것보다 가족이 모여 웃으며 맛있게 먹는 모습에
아버지는 흐뭇해하십니다.


 




캔 고구마를 담는 것도 일입니다.
아버지는 고구마 밭에서 혼자 일할 엄두가 나질 않아 며칠 잠을 설치셨다고 합니다.  





해가 저뭅니다.





연휴에 가족과 함께 야유회 갈 생각하고 길을 나섰지만, 
아버지 생신 날에도 아침만 함께 하고 밭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향 나들이는 항상 그렇습니다. 

트위터 친구분께서 힘들어도 꾹 참고 일 끝내고 올라오라던 당부가 생각납니다.
남겨두고 오면 다 부모님 일이 된다며...

지금도 기계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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