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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로 만든 작품전, 직업소개 보다는 창의력을 강조했어야

꼴P 2011. 10. 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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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한다고?

장지역에서 <과자야! 도시에서 놀자>라는 제목의 전시회 포스터를 확인했을때 딸바보인 꼴찌는 딸과 함께 전시회를 관람하기로 일찍부터 맘 먹었습니다. 딸에게 과자 전시회가 있다고 했더니 녀석도 아빠와의 나들이를 거부하지 않더군요.

과자로 다양한 직업군의 작품을 만들어 전시한다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과자야 도시에서 놀자! 전시회에서 꼴찌를 생각하게 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정리합니다. 



 




오전 11시 30분경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리빙관에 도착했습니다. 10월 8일(토)부터 2012년 2월 28일까지 개최되는 <과자야! 도시에서 놀자> 전시회 첫날에 딸과 함께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창의적이지 못한 아빠가 딸만큼은 남과 다른 시각과 생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강했습니다. 다행히 딸 아이도 과자로 만든 작품 전시회라고 하니 좋다며 따라나서더군요. 




과자로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다!

제 동년배는 누구나 동감하겠지만 뽑기라 일컫는 군것질을 하면서, 그 달콤한 맛보다는 별 모양 달 모양의 틀을 찍어 핀으로 모양을 만드는 재미가 더 쏠쏠했던 기억을 하실 것입니다. 보름달 모양의 둥그런 뻥튀기를 먹는데만 집중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반달을 만들기도 하고 구멍을 뚫어 사람 얼굴 형상을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먹는 음식을 가지고 뭔가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 호기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창의력일 것입니다.
 
<과자야! 도시에서 놀자> 전시회는 과자로 도시 속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작품을 만들어 소개한 전시회였습니다. 과자로 만든 다양한 직업! 우선 사진으로 감상하시죠.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딸보다 제가 더 신기하게 관람한 것 같습니다. 아이 엄마가 과자를 많이 먹이지 않아서 과자의 종류를 잘 모르는 딸과 달리 어려서부터 군것질 많이했던 저는 다양한 과자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 불만이 좀 생겼습니다. 

직업에 대한 설명보다는 작품에 대한 창의성에 촛점을 맞췄어야

앞서 말씀드렸듯이 샤브레, 꼬깔콘, 초콜릿, 막대 사탕, 각설탕 등 다양한 재료로 자동차, 비행기, 방송국, 미용실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한 것에는 큰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단 색깔별로 4가지 ZONE 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구분이 모호했으며, 내 딸을 비롯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작품이 가지고 있는 직업에 대한 부연설명은 필요없는 설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웬만한 직업에 대해서 이미 TV나 책을 통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설령 과자로 만든 작품이 직업에 관한 주제였다고해도 직업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어떤 과자를 가지고 직업과 관련된 포인트를 살려 창의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부분이 설명되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는 가이드들은 단순한 아르바이트 학생들이었고 아마도 작가로부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이 작품들을 보면서 설명할 내용이 없었을까요? 초콜릿으로 꽃잎을 만들고, 과자로 화단 테두리를 만들며 녹색 과자로 자갈밭을 만들었다는 내용이라든가, 바다의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파란 봉지의 박하사탕으로 바다를 표현했다는 내용 등. 요즘 아이들이 접하지 않는 건빵에 관한 설명을 곁들여 건빵이 담벼락 역할을 하듯 많은 작품속에 들어있다는 내용등이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과자로 만든 재밌는 작품을 단지 눈으로만 가볍게 스쳐볼 수 밖에 없었던 시간이었기에 아쉬움이 큰 것입니다. 아이에게 창의력을 심어주려고 간 전시회에서 딱딱한 직업에 대한 설명만 들은 기분이었죠. 30여분 되는 가이드 설명이 끝나고 다시 아이를 데리고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작품을 다시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딸과 제가 가끔 먹는 초코과자와 시리얼로 뽀글뽀글 파마머리를 만든 작품이 재밌었습니다. 별사탕을 활용해 만든 경찰서 작품도 인상깊었습니다. 이런 작품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했는데, 작품 과정에 대한 설명은 없고, 먹으면 안된다는 제재만 강조되고 있었습니다.

30~40분 정도의 가이드 설명이 끝나고 체험전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체험관 입장료 대비 부실한 재료와 부족한 체험 시간

체험관에서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미래 직업에 대해서 묻고 종이에 자신의 직업에 관련된 장소를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딸아이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적었고, 학교를 그렸습니다.




그림에 소질이 없는 딸은 그런대로 학교를 묘사했습니다. 태극기와 시계를 그리고 건물 옆에 웃고 있는 자신을 그렸습니다. 10분 정도 지나자 그림을 그린 건물을 과자로 만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야 하는 방법은 없으니 주어진 재료로 소신껏 만들면 그것이 아이들에겐 자신이 만든 창의적인 작품이겠죠. 그런데, 전시회에서 관람했던 작품을 보고 체험관에 가면 작가님들과 함께 다양한 과자재료로 작은 작품을 만들어 볼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우선 재료가 부실했습니다.  어쩌면 제 아이의 창의력이 부족해 이렇게 밖에 만들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4~5가지의 과자와 이쑤시개 만으로 과자 작품을 체험하라는 것이 체험료 10,000원에 비하면 성의없어 보였습니다.





전시회 관람료는 성인 아동 구분이 없다는 점이 특이하더군요.  전시전, 체험전의 가격이 각각 정해져 있고, 통합체험전 가격이 20,000원 입니다.
  
어렸을 적 TV 외화로 초콜릿 공장에 관한 영화를 감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군침을 흘렸듯이 과자 전시회를 관람하는 아이들은 분명 과자를 먹고 싶어하는 맘이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사탕 하나씩 나눠주는 것보다는, 시중에 불량식품으로 보이는 뻥튀기 과자가 아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로 뭔가 만들어보고 직접 먹어보게 하는 이벤트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혹시나해서 검색을 통해 <과자야! 도시에서 놀자>를 검색했더니, 이 전시회는 이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개최를 한 적이 있더군요. 그런데 평이 좋지 않았습니다. 창의적인 전시가 없어서 아쉬웠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행사기간이 긴만큼 방문자들의 지적과 댓글을 적극 수렴해서 개선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선물할 수 있는 좋은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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