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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영화 REC! 소준문 감독의 경험담 그리고 영화보다 더 재밌던 시사회 GV이벤트

꼴P 2011. 11. 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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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지난 11월 14일 월요일 오후 8시. 씨네코드 선재에서 소준문 감독이 자신의 성적 경험담을 소재로 만든 두 남자의 사랑에 대한 기록, < 영화 REC > 의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영화 REC 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영화입니다. 제가 평소 성적 소수자들, 게이나 레즈비언들의 사랑 방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심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의 사랑방식에 큰 관심을 가지고 시사회에 참석한 것은 아니지만, 이혁상 감독의 영화 <종로의 기적>에 출연했던 소준문 감독의 캐릭터에 대한 잔상이 크게 남았었기에 그가 연출한 게이 영화는 어떤 스타일일까 궁금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화 <낮술>을 통해 인상깊었던 배우 송삼동이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이 퇴근길 씨네코드 선재로 향하게 했습니다. 





영화 REC 는 5년 동안 사귀어 온 두 남자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모텔방에서 캠코더로 서로를 인터뷰하며 자신들의 사랑을 REC 합니다. 영화 REC 의 시작이 아주 파격적이라는데 시사회장에 5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그 파격적인 장면은 직접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팬티만 입고 한참을 모텔 안에서만 이야기를 나누는 두 남자. 그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영화에서 표현하고자한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사랑의 방식이 있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오류를 범하며 갖는 편견.

동성애자의 사랑방식을 섹스에만 견주고, AIDS로 귀결시키는. 



 

나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 

간단 명료한 명제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온 환경의 범주 안에서만 방정식을 풀어갑니다. 그것이 정답인냥... 

저또한 그런 편견을 가지고 살아왔기에 영화가 거북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소준문 감독이 영화 REC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부분이 게이들 섹스에 대한 일반인들의 지저분한 환상을 깨주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게이들의 감정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다가도 그들의 성적인 사랑 방식의 문제에선 대화를 멈춘다며 그것을 터부시하는 편견, 동성애자들을 잘못된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사고를 깨고 싶었다'

라며 영화 REC의 제작의도를 밝혔습니다.      

11월 24일 개봉하는 영화 REC 을 통해 동성애에 대해, 그들의 사랑 방식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슬프고 거북했던 영화의 반전! 주연배우와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 GV이벤트 

동영상 편집이 끝나면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겠지만, 이날 영화가 끝나고 소준문 감독과 주연배우 송삼동, 조혜훈 의 재밌는 이벤트가 있었는데요.영화 <낮술>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 송삼동 과 낯이 익은 듯 아닌 듯한 배우 조혜훈 은 결혼행진곡에 맞춰 턱시도를 입고 등장했고, 관객들앞에서 서로 포옹하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영화 <종로의 기적>을 연출했던 이혁상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의 진행을 맡았는데요. 영화 <종로의 기적>에 출연했던 소준문 감독의 영화가 개봉을 할 수 있게 되자 자신이 애를 낳은 기분이라며 소준문 감독을 소개했습니다. 





 여배우 하나 없는 무대였지만, 서로가 어찌나 다정스럽고 화기애애했는지 영화 속 분위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영화 출연에 거부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배우 송삼동은 영화에 출연하기 전에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다고 합니다. 혹시나 소준문 감독님이 자신을 좋아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도 앞섰다는데요. 

이말이 끝나자 마자 동성애자인 이혁상 감독은 보통 배우들이 저렇다며 동성애자들도 식성이라 표현하는 자신들의 스타일이 있다고 되받아 치기도 했습니다. 

영화 오디션에 시나리오 정보 철저히 감춰  

소준문 감독은 배우 모집란에 영화의 노출신에 대한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통은 시나리오를 메일로 먼저 보내서 읽고 오디션에 참가하라고 하는데, 영화 REC은 시나리오를 현장에 와서 읽으라고 했답니다.

배우 송삼동 과 조혜훈은 영화 촬영 전부터 서로 친해져야 영화에도 적응하고 벗는 연기에도 거부감이 없을것 같아서 사전에 데이트(?)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런 프로의식 덕분에 동성애 장면도 무리없이 진행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배우 조혜훈 키스장면에서 황홀함 느껴 

배우 조혜훈은 퀴어에 대한 단어조차 처음 들었을 정도로 동성애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었기에 촬영이 무척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화를 촬영하면서 서서히 적응이 되었는지 영화 속 키스 장면에서는 황홀하면서 뭔가 색다른 느낌이었고, 배우 송삼동의 수염이 까칠까칠하면서 색다른 색시함이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영화의 50% 이상이 배우들이 직접 촬영한 장면이라고 합니다. 두 배우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면 동성애라는 소재가 이성애자 관객들에게는 더욱 거북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호흡으로 소준문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동성애에 관한 사랑이야기와 세상의 편견을 깨고자 하는 연출의도를 전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통 독립영화 언론시사회에는 취재진조차 많지 않을 정도인데, 마케팅을 어떤 식으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많은 관객들이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성적소수자로 보여지는 한 남성관객이 소준문 감독에게 당신의 영화 캐릭터는 항상 버림받거나 이별을 당하는 캐릭터인데 좀더 동성애에 대한 적극적인 캐릭터를 만들 생각이 없냐는 질문이 인상 깊었습니다. 성적 소수자들에게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랑 방식이 절대적이며 그들에게는 가치있는 행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는 금요일 또 한 번의 시사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준문 감독은 보다 적극적인 이벤트로 관객들에게 다가선다고 합니다. 

두 남자의 사랑에 관한 기록,
그들만의 소중한 사랑이야기 영화 REC. 

영화보다 더 재밌는 GV이벤트는 계속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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