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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낙서] 꼴찌달팽이

꼴P 2012. 2.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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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후배가 창작글을 보내줬습니다. 제 생각의 깊이로는 후배의 글을 이해하기는 힘든데요. 제목이 <꼴찌달팽이> 인 걸로 봐서는 뭔가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뜻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글을 보내준 점, 고맙게 생각하며 창작하는 꼴찌의 창작글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래 사진은 1년 전에 집에서 기르던 달팽이 입니다. 





작고 느린 짐승이 숨통을 연다. 

배배꼬여 잘 보존된 등딱지 귀퉁이를 따고

뺨을 빼꼼 내민다.

 

얇고 끈적이는 피부가 깡마른 바람에 나부낀다.

뛰어라 웃겨라 이겨라 참아라

랄랄라 랄랄라

 

느릿느릿 뺨에 딱지 뚜껑을 붙이고

다시 몸을 숨기다가

찬바람에 타고 환호작약하는 진드기와

정면으로 눈이 딱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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