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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할머니! 편히 쉬세요.

꼴P 2012. 3. 2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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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고속버스에 오르면서 필름처럼 스쳐 가는 잔상은

고모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셨던 호떡이었다.

 

호떡 장사로 자식 5남매 키우시다

치매로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하셨다.

 

영정 앞에서 절을 올리는데

고운 얼굴로 웃고 계신다.

 

 

"기둥 왔네~ 우리 집안 기둥 왔네!~"

제사 때면 항상 장손이라 치켜세워주시던 그 목소리가 들린 듯했다. 

요양원에 한 번도 찾아뵙지 못한 죄스러움.

 

 

출가한 막내아들을 그렇게 보고 싶어하셨다는데,

뽀얀 피부로 나타난 막내아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탔을지도 모른다. 

 

외롭게 계시다 아무도 없는 새벽에 조용히 생을 마감하셨다고 한다.

영정 사진에서나마 웃고 계셔서 다행이다.

 

고모할머니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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